바이든의 ‘단답·엄지척’ 혹시…“최측근 도움으로 급속한 노화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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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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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측근들 도움으로 1년 이상 급속한 노화 증상을 숨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의 고위급 참모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을 숨기고자 일정·동선을 제한하고 개인적 접촉도 관리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사전 원고 없이 즉흥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일을 적극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가장 시청률 높은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의 중간휴식 시간에 출연해 인터뷰를 해달라는 제안도 2차례나 거부했다.

백악관 참모들은 여러 행사에서 기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동선의 수십m 바깥에 차단막을 설치하는 일도 잦았다.

기자들이 멀리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하는 질문을 방해하기 위해 행사장에서 큰 소리로 음악을 트는 일도 꽤 있었다.

가끔 바이든 대통령이 행사장에서 기자들 질문을 받으면 "예", "아니오" 등 단답형 답변 내지 아무말 없이 엄지를 드는 식으로 얼버무린다.

정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할 때도 백악관 직원들이 옆에서 마이크를 들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모습은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추가 질문을 할 때 마이크를 내리거나 꺼버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체력 문제로 일정이 바뀌거나 취소되는 일도 적지 않다.

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2년 6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저녁시간에 비공식 회담을 잡았다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이유로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바이든 대통령 대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나타나 '대통령은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며 회담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후 8시 이후 행사는 축소하고 수면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보좌진들도 바이든 대통령이 오후 4시 이후 시간대에는 피로감을 느껴 말실수를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레슬리 J.맥네어 육군기지에 도착해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운데), 차남 헌터 바이든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연합]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75주년 정상회의에서 고령 리스크 털어내기에 부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국제 행사를 통해 사퇴론 등 여론을 잠재우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우려하는 동맹국들에도 자신의 건재를 증명해야 하는 두 과제를 안게 됐다.

미국의 무기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여러 동맹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저하가 곧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상태에 관심이 큰 상황이다.

한 유럽 외교관은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사람들은 바이든이 더 이상 (최종 책임자인지)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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