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패배” “다중인격”…한동훈·원희룡, ‘문자 논란-사천 의혹’ 신경전

입력
기사원문
김진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부울경 합동연설회 백브리핑서 공방 이어가
元 “金여사 문자, 尹설득할 최후의 희망이었다”
韓 “허위사실 유포는 심각한 범죄…반성해야”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10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린 제4차 전당대회 부산, 울산,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동훈,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당 대표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원희룡 후보가 10일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과 ‘사천 의혹’ 등을 놓고 거센 신경전을 이어갔다.

원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부산·울산·경남 지역 합동연설회 정견발표를 마친 직후, 문자 논란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에서 (김건희 여사의) 사과에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영부인께서 비대위원장에게 직접 사과 의사를 타진하고 그에 따르는 여러가지 수위라든지, 역이용될 부분에 대한 염려가 있으니 이런 부분을 논의·검토해서 지침을 주면 그것을 따른다는 취지로 읽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하면 설사 주변이 다 반대한다고 한들, 당사자인 영부인이 집권여당 책임자에게 그런 이야기했다면 대통령을 설득할 한줄기 빛, 최후의 희망이 열린 것 아닌가”라며 “없는 것도 만들어야 하는 총선 승리가 절박한 상황에서,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게 아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총선 승패의 가장 큰 갈림길, 승부처에 대해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 모두 반대하는 상황에서 문제의 당사자인 영부인이 비대위의 결정을 따른다고 논의하자고 하는데, 같은 테이블에서 대면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면 그것도 당무 개입이고 사적 개입인가”라며 “(한 후보의 해명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원 후보는 이날 앞서 채널A 인터뷰에서 ‘비례대표 사천 의혹’을 다시 언급한 것과 관련해 “제가 먼저 공격을 하고, 공격을 확대하지는 않겠지만 공격에 대해 방어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원 후보에 이어 정견발표를 마친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 후보가) 어제 선거관리위원회가 무서워서 마타도어, 네거티브를 안 하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굉장한 태세 전환을 보이셨는데, 오늘 아침부터 다시 신나게 마타도어를 하신다. 저는 이런 다중인격 같은 구태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말씀드린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된 사천 의혹에 대해서도 “늘 오물을 끼얹고 도망가는 방식”이라며 “이게 원희룡 후보가 말하는 정치 경험인가. 그건 배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원 후보가 전날 TV조선 주최로 진행된 첫 합동토론회에서 공개 사과를 거부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한 후보는 “정당법에 따르면 허위사실 유포는 심각한 범죄”라며 “제가 기회를 드릴 때 진솔하게 사과하고, 이런 구태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반성을 공개적으로 하시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를 비롯한 경쟁주자들이 전당대회 이전 총선 백서 발간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총선 백서에 나온 사람들 상당 수가 최고위원에 출마했다”며 “그 백서가 개인의 정치 수단인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인가”라고 반발했다.

또 김 여사가 자신에게 보낸 문자 5건의 전문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것에 대해서도 “전당대회에서 저를 막기 위해서 이렇게 조직적으로 내밀한 문자를 계속 리킹(leaking) 하는 건 저는 대단한 구태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의 당선을 막으면 우리 당이 괜찮아질까. 저는 그게 대단히 걱정스럽다”며 “저는 오히려 이런이야기를 보면서 제가 반드시 당선돼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후보는 자신과 함께 비대위원으로 활동한 김경율 회계사를 윤석열 정부 초기 금융감독원장(금감원장)에 추천했으나 불발됐다는 언론 보도를 “그런 사실 없다”고 부인했다.

한 후보는 “굉장히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색깔론을 씌우려 한다”며 “정말로 저는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총선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