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문제 해결 못하니 대통령 그만하란 소리 나와”
“與, 국민 왜 탄핵 원하는지 깊이 생각하고 더 노력해야”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살면 살 수 있게 만드는 게 정치”
“질문 진지하게 해준다면 얼마든지 답을 만들어 드릴 것”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0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세상의 모든 답에 오·엑스(O·X)밖에 없다는 생각, 그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민주당 8·18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O·X 말고도 답이 많다. 질문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 국민들께서는 정말 죽겠다고 말씀하신다.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이 지난1월에만 1300명, 연간 1만 5000명을 넘는다”며 “정말 죽을 지경이라고 말하다가 진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을 만큼 이 사회가 엉망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체 누구의 책임인가. 그들의 책임은 아니다”라며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아보려고 노력했고,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살았는데, 죽을 힘을 다해 살 수가 없으니 죽음을 선택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죽을 힘을 다해서 열심히 살면 살 수 있게 만드는 게 바로 정치가 할 일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큰 권력을 위임 받은 대통령, 국회의원, 그리고 여당이 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탄핵에 ‘O냐 X냐’ 이런 질문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이 왜 탄핵을 원하는지 깊이 생각하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것이 집권여당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니, 또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을 통째로 파괴하니, 또 국가공동체 존속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인 외교·평화 문제를 엉터리로 접근해서 결국은 외교위기, 한반도 전쟁위기, 민생위기, 경제위기를 불러오니 ‘대통령 그만하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여당 원내대표는 탄핵에 ‘O냐 X냐’ 물을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이 절절한, 그 절박한 상황을 해결할 것인가를 우리에게 물어야 한다”며 “그 질문을 진지하게 해준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그에 대한 답을 만들어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한 원망이나 여당에 대한 원망을 거두고 기대하게 할 것인지는 여당과 야당, 대통령과 야당이 머리를 맞대면 얼마든지 지금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저는 탄핵이냐 아니냐 이 질문보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또 현재 이 민생, 경제, 외교, 안보의 위기를 어떻게 넘어갈 것인 지를 연구·논의하고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