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야심작 ‘킹소주24’, 편의점 이어 이마트 등장한 이유?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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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새날 기자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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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한정 ‘킹소주24’, 이마트·트레이더스로 판매 확대
소비자 접근성 확대…소주 사업 부진에 재고 소진 목소리도
신세계L&B가 선보인 킹소주. [이마트24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이마트24에서 한정 판매됐던 신세계의 야심작 ‘킹소주24’를 이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에서도 만날 수 있다. 신세계엘엔비(L&B)는 애초 계획과 달리 판매처를 다양화해 더 많은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소진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킹소주24’는 올해 3월부터 이마트, 이달부터 트레이더스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킹소주24는 지난해 9월 신세계엘엔비가 이마트24를 통해 40만병 한정 수량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킹소주24는 편의점에서 판매할 목적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신세계엘엔비의 요청에 따라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입점이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킹소주24는 지난해 9월과 11월 각각 12차로 20만병씩 물량을 나눠 출고됐다. 1차는 이마트24에서 전량 완판됐다. 2차 물량은 계열사로 판매 채널이 확대됐다.

단독 판매 조건으로 출시한 제품을 다른 계열사에서 선보이는 건 흔한 사례가 아니다. 특히 킹소주24는 물량부터 한정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라벨 디자인을 만화가이자 방송인인 기안84가 맡은 만큼 패키지 디자인도 40만병 생산으로 명시해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다양한 구매층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1차 판매 후 기대보다 반응이 좋아 판매 채널을 확대해 고객군을 다양화하자는 목적으로 계열사 판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채널별로 고객층은 다르다. 이에 따라 병 단위로 판매하는 편의점과 달리 대용량을 취급하는 트레이더스에서는 박스 단위로 킹소주를 선보였다.

신세계엘엔비 관계자 역시 “1차 판매 후 이마트24에 양해를 구하고 마트 측에도 판매를 요청했다”며 “대형소매점(하이퍼마켓) 등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차별화를 내세운 킹소주24의 인기가 예상만큼 높지 않아 재고를 소진하려는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난항을 겪는 신세계의 소주 사업도 이를 뒷받침한다. 앞서 2016년 신세계그룹은 190억원을 들여 제주소주를 인수하고 이듬해 ‘푸른밤 소주’를 출시했다. 당시 신세계 유통망을 바탕으로 판매를 유도했으나 2021년 단종됐다. 2020년에만 1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도 겪었다. 이후 제주소주는 2021년 신세계엘엔비에 흡수합병된 이후 소주 제품을 출시했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신세계엘앤비가 적자가 계속되는 소주사업을 완전히 접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엘앤비는 지난달 27일 제주소주 물적분할 결정을 공시했다. 신세계엘앤비가 제주소주 지분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물적분할은 분할 주체가 신설회사를 수직적 형태로 분리해 운영한다. 기존 기업에서 분리될 경우 매각 대상이 될 수 있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신세계엘엔비는 앞서 맥주, 위스키 등 부진한 사업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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