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은 방뺀다” 잘 나가던 다이슨, 英 본토서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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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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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뉴럴 헤어드라이어.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영국 가전회사 다이슨이 글로벌 구조조정을 감행하며 영국 직원 1000명을 대규모 해고한다. 인력 감축으로 절감한 예산은 주력 시장인 아시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 키르너 다이슨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우리는 빨리 성장했고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글로벌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영국 내 감원 규모는 전체 영국 인력(약 3500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대규모 해고는 다이슨이 전 세계적으로 1만5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감축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다이슨 측이 지난 5월 영국 조기 총선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해고를 검토했으나 정치적 결정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다이슨의 결정과 정치적 판단을 연관 짓는 해석은 회사 창립자인 제임스 다이슨이 보여온 행보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영국 정치 지도자들이 “성장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부의 창출과 성장은 '더러운 단어'가 됐다”고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뉴럴 헤어드라이어. 김민지 기자


다만, 경제 논리로 볼 때 다이슨의 선택은 당연하나 수순이다. 다이슨의 주요 시장은 아시아로 바뀐 지 오래기 때문이다. 글로벌 매출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나오고, 본사까지 2019년에 싱가포르로 옮긴 상태다. 일부 R&D 업무까지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는 다이슨의 결정에 비판 여론이 거세다. 자국 일자리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 하다는 이유가 크다. FT는 이번 결정이 조나단 레이놀즈 신임 상무부 장관이 170명이 넘는 기업 총수들과 전화하며 인사한 날 발표됐다고 꼬집었다. 영국 투자플랫폼 AJ벨의 재무분석책임자 대니 휴슨은 “이번 소식은 해고 인력 뿐만 아니라 노동당의 경제 성장 추진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제임스 다이슨은 지난해 12월 영국 일간지 데일러미러의 발행인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패소했다. 해당 매체는 제임스 다이슨이 브렉시트를 지지했지만 이후 회사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한 결정은 '위선'이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당시 런던 고등법원은 데일리미러의 기사가 '의견'에 해당하며, 다이슨이 명예훼손으로 인한 피해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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