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삼성전자 동조화 25개월만 최고

입력
기사원문
신동윤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양의 상관관계 강력, 7월 0.972
코스피 시총 차지 비중 22.34%
증권가 “삼성전자 목표가 12만원”
삼전 약진땐 코스피 삼천피 전망


이달 들어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 삼성전자와 코스피 지수가 2년 1개월 만에 가장 강력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시총의 5분의 1 이상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주가 흐름과 코스피 지수의 간의 동조화 현상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던 셈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황 반등 가속화의 결과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 눈높이가 ‘12만전자(삼성전자 주당 12만원)’까지 높아진 가운데, 이런 흐름을 타고 코스피 지수도 2년 7개월 여 만에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 헤럴드경제는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을 통해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지수 간의 월별 ‘상관계수’를 도출했다.

이 결과 전날 종가 기준 올해 7월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지수 간의 상관계수는 ‘0.972’로 2022년 6월 기록한 ‘0.993’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삼성전자 주가 흐름과 코스피 지수의 흐름은 사실상 함께 움직였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상관계수는 ‘-1’에서 ‘ 1’ 사이의 숫자로 표현되며, ‘ 1’에 가까울 수록 두 변수 간에 완벽한 ‘양의 상관관계(동기회)’를 갖는다고 읽힌다.

6월 마지막 거래일(6월 28일) 종가 기준 8만15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8만7400원까지 7월 들어 6거래일 만에 7.24%나 상승했다. 전날 장중엔 8만86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2797.82였던 코스피 지수도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힘입어 7월 들어 2800 대에 진입했고, 전날 종가 기준으로 2857.76까지 오르며 2900 대를 향해 전진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코스피 지수 간의 ‘동조화’ 흐름은 지난 달부터 뚜렷하게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지수 간의 상관계수는 ‘0.943’으로 지난해 1월 ‘0.971’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약 2335조9631억원) 중 삼성전자 시총(약 521조7590억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22.34%로 5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 시총(약 169조9886억원)이 코스피 시총 중 차지하는 비율이 7.28%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셈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일 종목의 움직임이 전체 증시 지수의 움직임에 실질적이면서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종목은 국내 증시에선 삼성전자가 사실상 유일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올 들어 ‘대장주’ 엔비디아가 주도한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 속에서도 AI용 필수 메모리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뒤진 것으로 평가 받으며 주가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국내 증권가에선 하반기로 갈 수록 탄력을 받으며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는 코스피 지수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기록한 삼성전자 주가 8만7400원은 2021년 1월 25일 8만9400원 이후 종가 기준으론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5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두고 증권가에선 주가 상승세에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52% 증가한 10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인 8조원보다 약 25%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3% 늘어난 74조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D램, 낸드플래시 등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의 판가 상승에 따른 반도체 업황 반등에서 완다고 분석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여잡고 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리뷰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NH투자증권(10만원→12만원)과 키움증권(11만원→12만원)이다. 이 밖에도 하나증권(10만6000원→11만7000원), 유안타증권(10만원→11만원), 유진투자증권(10만7000원→11만원) 등 대부분이 목표가와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신동윤 기자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