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얼마나 더 성공해야…1년 반 만에 ‘반토막·3분의1 토막’ 주가 어디로?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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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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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눈물의 여왕'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스튜디오드래곤, 콘텐트리중앙 등 국내 대표 드라마·영화 제작사가 잇따라 흥행작을 내놓으며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선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면서 목표주가 역시 종전에 비해 내려잡는 분위기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들이 3년간 이어진 주가 하락으로 바닥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편성 회복 없이는 쉽지 않다”면서 “실적 추정을 하향하면서 스튜디오드래곤, 콘텐트리중앙의 목표주가를 각각 종전 대비 7% 내려 앉은 5만2000원, 13% 하향한 1만6500원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4만750원, 콘텐트리중앙은 1만1190원이다. 각각 27.61%, 47.45% 씩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두 종목의 주가 흐름은 분명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첫 거래일(2023년 1월 2일) 기준 스튜디오드래곤 8만3800원, 콘텐트리중앙 2만8100원과 비교했을 때, 현재 주가는 각각 반토막, 3분의 1 토막에 가까운 수준으로 급락한 상황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트리중앙의 올해 2분기 실적 역시 증권사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부진한 모습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78억원,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37%씩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129억원)에 못 미칠 것이란 게 이기훈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편성이 약 42회(TV 34회, OTT 8회)로 상장 이래 최저 수준이며, 전넌 동기 대비 36회차나 감소한다”면서 “‘눈물의 여왕’ 8회차와 ‘스위트홈3’ 등 텐트폴 작품들이 반영되면서 크게 하향되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향(向) 구작 판매가 있었지만, ‘눈물의 여왕’ 상각비를 감안할 때 상쇄되는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반기에는 분기별 60~70회 편성을 전년 수준이 예상되기에 모멘텀은 제한적이다. 결국 미국향 제작 및 흥행 모멘텀이 중요한데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올 상반기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하이라키’ 등 3편의 글로벌 OTT 1위 작품을 내놓은 바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지난 1월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글로벌 일간 TV쇼 1위에 오른 후 현재 시점까지 무려 27주 연속 톱(TOP)10 순위권을 유지 중이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가 지난 2016년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 한 이래 국내 드라마가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른 것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처음이다.

‘눈물의 여왕’은 방송 3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 부문 1위를 차지했고,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된 ‘하이라키’는 공개 2주차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 부문 정상에 올랐다. ‘하이라키’는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총 9개국에서 1위를, 총 72개국에서 톱10에 진입했다.

콘텐트리중앙은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90억원,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이기훈 연구원은 내다봤다. 영업이익의 경우 4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컨센서스와 달리 적자를 기록하며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기훈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 발생했던 100억원 내외의 가속 상각이 또 한 번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부문별로는 콘텐츠, 공간, 자회사가 각각 -42억원(전년 대비 적자전환), 17억원(-11%), -140억원(적자지속)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콘텐츠 부문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비밀은 없어’ 등이 편성되면서 1분기 수준의 이익이 예상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극장의 경우 박스오피스 3202만(전년 대비 -4%)으로 부진했지만 ‘범죄도시4’ 배급 수익과 ‘서울의 봄’ 부가 판권 수익 등이 반영되면서 긍정적이었다고 평가됐다.

이기훈 연구원은 “플레이타임은 비수기 영향으로 소폭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Wilp은 1편 편성이 있었지만, 로열티 형태로 기여도는 크지 않아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반기에는 ‘범죄도시4’ 관련 제작 이익과 넷플릭스향 ‘지옥2’, Wilp의 ‘the summer i turned pretty3’가 반영되는 점이 호재라고 이기훈 연구원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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