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0.2% 감소했다. 교육 등 서비스 소비가 증가했지만 승용차와 의류 등 재화소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분기 0.7% 증가에서 크게 줄었다. 정부소비는 0.7% 증가했다.
투자는 건설과 설비에서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감소하면서 -1.1%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2.1% 감소했다. 수출입은 동반 증가했지만 수입의 증가 폭이 더 컸다. 수출은 자동차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0.9% 늘었지만 수입은 원유 등을 중심으로 이보다 많은 1.2% 늘었다.
부문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의 기여도가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내수는 -0.1%포인트로 나타났다. 민간소비가 -0.1%포인트, 투자(총고정자본형성)가 -0.4%포인트로 나타났다. 재고 등이 증가해 0.3%포인트를 회복한 정도였다. 순수출 기여도는 -0.1%포인트로 집계됐다. 수출이 성장률을 0.4%포인트 상승시켰지만 수입이 0.5% 하락에 기여했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1.3% 감소했다. 교역조건 악화로 무역손익이 손해로 나타나면서 실질 GDP 보다 낙폭이 컸다.
다만 -0.2%의 성장률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악화한 것이다. 국내외 은행과 증권사 등은 대체로 -0.1~0.2% 수준을 전망했다. HBSC 정도만 -0.2%를 제시했다.
지난 5월 한은이 내놓은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 달성에도 실패했다. 당시 한은은 2.9%를 제시했는데, 1분기 1.3% 성장과 2분기 -0.2% 역성장을 종합한 결과 상반기 성장률은 2.8%에 그쳤다.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나쁜 것으로 나오면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성장률 둔화가 지속되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될 수 있어서다. 부동산 가격 기대가 상승하는 가운데 경기가 식으면서 금리를 내리지도 유지하지도 못하는 딜레마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