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패딩 못 사 입겠네"…중국인 움직이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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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후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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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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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거위털 패딩 인기에
구스다운 값 '천정부지'

1년만에 충전재값 두 배 뛰어

이달 중국산 가격 150弗 육박
아웃도어 성장에 구스 다운 유행
환경 규제로 거위 농가는 줄어

국내 패딩가격 상승 우려 커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스 다운 충전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패딩의 주 원료인 구스 다운 충전재 가격이 급등하자 패딩 가격도 크게 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당 110달러대에 거래되던 중국산 거위(구스) 다운 충전재(솜털 80%·깃털 20%, 그레이 기준) 가격은 최근 150달러에 육박했다. 다운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당 60~70달러대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100달러를 넘기더니 고공 행진하고 있다.

구스 가격이 급등한 주된 이유는 중국 내 구스 다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고급 제품의 인기가 높아져 현지 업체들의 구스 사용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다운 가공업체들의 구스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했고, 물량 선점 경쟁도 치열해졌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틱톡 등을 통해 ‘왕훙’ 등 인플루언서들이 구스 다운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내 SNS, e커머스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구스 다운 제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며 블랙홀이 됐다.

중국 내 아웃도어 패션 시장의 성장도 구스 다운 가격 급등의 원인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탄력을 받기 시작한 중국 아웃도어 패션 시장은 올림픽, 아시안 게임 등 수차례의 국제 대회를 거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수요는 급격하게 늘고 있는 데 반해 공급은 줄고 있다. 중국 내 식생활의 변화, 인건비와 사료값 상승,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거위와 오리를 키우는 농가는 점차 감소하고 있다.

구스 다운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2025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 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중국 내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다운 공급업체인 다음앤큐큐의 양지연 차장은 “구스 다운 시세는 장기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구스 다운과 덕(오리) 다운의 사용 비중이 10년 전 30 대 70 수준에서 최근 65 대 35로 바뀌며 구스 사용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도 구스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패션업체들은 다운의 80% 이상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어 중국산 구스 다운 가격 급등은 국내 패션업계의 원료 수급과 수익성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 침체 속에서 충전재 등 원가 인상 요인을 패딩 가격이 그대로 반영할 수 없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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