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챙기라고 했나"…동남아 간 한국인 샤워 중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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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3.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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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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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여행사 패키지 송출객 비중 동남아 가장 높아
현지 개인위생 주의 당부
"샤워 필터 하루 만에 갈색으로 변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이달 말 여름휴가로 베트남 여행을 준비 중인 40대 직장인 이모 씨는 '필터 샤워기'를 구매했다. 동남아 여행 필수품이라는 주변의 조언을 들어서다. 이 씨는 "5일간 짧은 일정에 짐만 될 것 같아 챙겨갈 생각 없었는데 여행 커뮤니티에서 갈색으로 변한 필터 샤워기 후기를 보고 깜짝 놀라 준비했다"고 말했다.

최근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동남아 국가 여행을 앞두고 필터 샤워기를 꼭 준비해야 하는지 묻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동남아 지역 대부분 수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커뮤니티에는 "필터 샤워기를 하루 사용했는데 벌써 갈색으로 변했다.", "하루에 필터 2개는 써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추가 준비물이 필요함에도 동남아는 한국인이 찾는 대표 해외 여행지다. 덥고 습한 여름에도 인기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동남아 지역이 해외 여행지로 압도적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2분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해외 패키지 송출객 비중을 보면 전체 국가 중 동남아 지역이 각각 37%, 46%로 선호도가 높다. 직장인 대표 여름 휴가철인 7말8초(7월 말~8월 초)도 동남아를 찾는 비율은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렴한 물가로 인기인데다 관광, 휴양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동남아 지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여행 정보 공유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필터 샤워기처럼 개인 위생품 관련 글이 대다수다. 동남아는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수질 오염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노후된 수도 설비가 수질 문제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물론 동남아뿐 아니라 유럽 등 다른 지역도 물갈이가 걱정되는 경우에는 이처럼 필터 샤워기를 챙겨가기도 한다. 최근 프랑스로 여행을 다녀온 40대 직장인 한모 씨는 "물에 석회질이 많다고 하고 아이들도 함께 여행가 걱정돼 챙겼다"고 귀띔했다.

샤워기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최신 시설, 등급이 높은 호텔이라도 현지 수도관 노후 등으로 수질이 좋지 않을 수 있다"며 "개인 준비 사항이라 준비품 안내 시 참고용으로 설명해주고 있지만 지참해 오는 고객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지 위생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개인 준비품을 챙기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다"면서 "필터 샤워기뿐만 아니라 현지 마사지 시설에 개인 오일을 챙겨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동남아 여행 중 길거리 마사지를 받고 피부염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글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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