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치솟고 강달러 부담…외국인, 美주택 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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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9. 오전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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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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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투자자 美 주택구매 36%↓
2009년 이후 최저치 기록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해외 투자자의 미국 주택 구입 건수가 급감했다. 주택 가격이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해외 투자자가 미국 주택을 사기 어려운 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는 작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5만4300가구의 기존 주택을 매입했다.

NAR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이후 최저치다. 10년 전(2013년 4월~2014년 3월) 23만2600가구보다는 4분의 3 이상 줄었다. 전체 주택 매입량(406만 가구)에서 해외 투자자 비중은 1.3%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1.8%)보다 낮아졌다. 매입 규모도 420억달러(약 57조8000억원)로 1년 전보다 21%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투자자가 매입한 주택의 평균 가격은 78만300달러(약 10억80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가까이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위가격도 47만5000달러(약 6억5600만원)로 사상 최고치였다.

주택 가격 상승, 공급 부족, 달러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로런스 윤 NAR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로 미국인의 해외여행은 저렴해졌지만 외국인에게는 미국 주택 가격이 훨씬 더 비싸졌다”며 “해외 투자자의 미국 주택 매입이 감소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미국 주택 매입에 75억달러(약 10조3600억원)를 지출하며 가장 많은 돈을 쏟았다. 평균 주택 매입 가격도 130만달러(약 18억원)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들은 캘리포니아(25%) 뉴욕(10%) 등 집값이 비싼 지역에 주로 투자했다.

오는 11월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는 것도 미국 주택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NAR은 “해외 투자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구매를 철회하는 경향이 있다”며 “경제와 정치 등 여러 요인이 개선되지 않는 한 내년에도 해외 투자자의 주택 매입이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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