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물가 둔화 긍정적"…수도권 집값은 우려

입력
수정2024.07.10. 오전 1:58
기사원문
강진규 기자
TALK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은 총재 기재위 업무보고

국회 조기 금리인하 압박 지적엔
"디플레와 금융안정 고려해 결정"
"최저임금 차등 적용" 소신 발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해 “(한은의) 전망 경로에 대체적으로 부합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리 인하 기대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불어나는 가계부채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총재는 9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까지의 물가상승률이 전망 경로에 부합하느냐’는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대체적으로 부합해왔다”고 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물가가 목표 수준에 수렴한다고 언제 확신할 수 있냐’는 취지로 물어보자 “최근 물가상승률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2.4%로 내려온 것을 평가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들과 최근 나온 숫자를 어떻게 해석할지 상의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선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 이자율이 낮아지고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이 수도권 중심으로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최근 일부 정부 인사와 국민의힘 의원들이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내는 것에는 “다양한 의견을 듣되 의사 결정은 금통위원들과 논의해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언은 삼갔다. 하지만 최저임금 차등 적용, 농산물 수입 등 정부 정책에 대한 평소 소신은 거리낌 없이 밝혔다.

이 총재는 돌봄 도우미의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는 것에 법 위반 여지가 있다는 진성준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그렇지 않다”며 “사적 계약을 하거나 (업종별) 최저임금을 차등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저임금 차등화를 지지하는 것이냐’고 진 의원이 재차 묻자 “네”라고 답했다. 민주당의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을 두고는 “재정 지원을 한다면 전략적으로 취약계층에 선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안정을 위해 농산물 수입이 필요하다는 소신도 재차 밝혔다. 이 총재는 “수입하면 물가 관리에 도움이 된다”며 “소비자 이해에 기반해 정책을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한은 일시 차입금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잇따라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일시 차입금 평균 잔액이 재정증권 평균 잔액을 웃돌지 않고, 재정증권 만기인 63일 이전에 환수될 수 있도록 정부 측과 사전 협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기자 프로필

TALK

응원의 한마디! 힘이 됩니다!

응원
구독자 0
응원수 0

한국은행을 출입합니다. 거시경제와 금리, 환율을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