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크리에이터 덕질'에도 판 깔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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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6.11. 오전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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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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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넓히는 '팬덤 플랫폼'

창작자·팬 소통하는 '디어스' 출범
샌드박스 소속 유명인 대거 합류
"연예인 못지않은 파급력 갖춰"

성장성 크지만 수익 모델 '모호'
아티스트 전용 위버스도 적자
하이브가 이달 말 유튜버와 스트리머 같은 창작자를 위한 팬덤 플랫폼을 정식으로 선보인다. 플랫폼 사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창작자 경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석이다.

하이브, 플랫폼 기업 전환 가속화
하이브 자회사 바이너리코리아는 국내 최초 창작자 팬덤 플랫폼 ‘디어스’를 오는 22일 공식 출시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 3월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공식 출시 전이지만 현재까지 2만여 명이 가입했다. 디어스라는 이름에는 ‘크리에이터와 팬이 우리(US)가 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창작자는 자신의 전용 페이지인 ‘스페이스’에 콘텐츠를 올리거나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하이브가 서비스 중인 연예인 전용 팬덤 플랫폼 ‘위버스’와 비슷하다. 위버스에서도 연예인과 팬이 게시글, 댓글, 메시지로 소통한다.

국내에서 규모가 큰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가운데 하나인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창작자 입점과 운영·관리를 맡는다. 현재 디어스에는 구독자 234만 명을 보유한 ‘도티’, 구독자 426만 명의 ‘옐언니’ 등 샌드박스네트워크 소속 창작자가 입점했다. 공식 출시일에 맞춰 ‘치즈필름’(유튜브 구독자 318만 명), ‘신사장’(211만 명) 등 창작자 10팀이 추가로 합류한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하이브가 다음 먹거리로 창작자 경제 시장을 점찍었다고 분석한다. 지난 10년 동안 창작자는 적게는 수만 명에서 많게는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연예인 같은 존재가 됐다. 창작자가 하나의 지식재산권(IP)이 돼 이들이 직접 올린 글, 일상 사진을 공유하고 이를 팬과 의사소통하는 것이 하나의 사업 모델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하이브는 연예기획사를 넘어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 3월 사업보고서에서 “라이프스타일 멀티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2018년 위버스를 운영하는 위버스컴퍼니 설립을 시작으로 2019년 게임 개발사 하이브IM, 2020년 오디오·음악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수퍼톤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성장하는 창작자 플랫폼 시장
창작자 경제 플랫폼은 이미 국내외 기업의 격전지다. 대부분 창작자 활동을 지원해 창작자 사이에서 각 기업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2월 ‘브랜드 커넥트’를 개편했다. 브랜드 커넥트는 창작자와 기업 간 협업 중개 플랫폼이다. 메타 또한 브랜드 커넥트와 같은 콘셉트의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 마켓플레이스’를 지난달 국내에 도입했다. 유튜브는 5일 ‘유튜브 쇼핑’에 제휴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창작자 수익 개선에 나섰다.

창작자 경제 플랫폼의 수익 모델이 뚜렷하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연예인이 창작자 역할을 하는 위버스컴퍼니는 지난해 영업손실 80억원을 기록했다. 15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본 2022년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팬덤 플랫폼의) 상거래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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