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에서 부동산을 사들인 외국인이 전년 대비 12% 증가해 1만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외국인 매수자 중 65%는 중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매매에 의한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2024년 국내에서 부동산(집합건물·토지·건물 포함)을 매수한 뒤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외국인은 총 1만74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의 1만5061명보다 11.9%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매수인은 부동산 시장 상승기였던 2020년 1만9371명까지 늘었으나, 2021년 1만8798명, 2022년 1만4095명으로 2년 연속 감소한 뒤 2023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부동산 매수인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1%로 나타나면서 2019년(1.6%)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1만1346명으로 전체의 64.9%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다만 중국인 매수자 비중은 2020년 69.3%에 달했으나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중국인이 지난해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산 곳은 부천시 원미구(817명)였다. 이어 화성시(745명), 안산시 단원구(649명), 시흥시(632명), 인천시 부평구(589명), 부천시 소사구(449명), 인천시 미추홀구(397명), 안산시 상록구(351명) 등 경기 서남부 지역의 부동산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구로구(190명)와 금천구(144명)의 부동산을 산 중국인이 많았으며, 강남구(22명), 서초구(16명), 송파구(12명) 등 소위 강남 3구 매수인도 50명 있었다.
중국인 다음으로는 미국인이 많았다. 지난해 미국인 부동산 매수자는 2528명으로 전체 외국인 매수인의 14.5%를 차지했다. 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지역은 미군 부대가 있는 경기 평택시(206명)였으며 충남 아산 118명, 서울 서초 96명, 강남 80명, 용산 70명, 경기 용인시 처인구 52명, 인천시 연수구 46명, 경기 성남시 분당구 45명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의 매수 부동산은 상당수 강남·용산 등 서울 인기 지역에 집중됐다.
지역별로 보면, 외국인이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산 지역은 경기도(7842명)였으며, 인천(2273명), 서울(2089명), 충남(1480명)이 뒤를 이었다. 세종의 경우 외국인 부동산 매수인은 2023년 40명에서 지난해 75명으로 87.5% 늘면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부산(238명)은 30.1%, 서울은 25.2% 각각 증가했다. 반면 인천(-2.4%), 광주(-12.4%), 대전(-22.2%)에서는 전년 대비 외국인 부동산 매수인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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