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등 플랫폼 넘나들고 장르 풍성… 대형신작 게임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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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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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하드코어 액션 RPG '카잔'
17일 체험판 공개… 中진출 박차
크래프톤 인조이·다크앤다커 등
배그 이을 히트작 탄생 이목집중
다각화 전략으로 실적 반등 온힘

카잔, 인조이, 레전드 오브 이미르, 아이온2, 붉은사막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대형 신작들이 올해 쏟아진다.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게임사들은 수년간 갈고 닦아온 신작들을 풀어내며 실적 반등을 노린다. 그간 국내 게임업계는 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MMORPG)이 주도했지만 올해 출시될 게임은 오픈월드 액션 RPG, 시뮬레이션 게임 등 장르가 다양하고 대부분 PC와 콘솔 등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된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상반기부터 대형 신작 러시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출시 예정작들의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올 한해 출시 예정된 신작들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에서 개발한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카잔)의 국내와 글로벌 정식 출시일을 3월 28일로 정했다. 카잔은 넥슨의 대표 지식재산권(IP) '던전앤파이터'의 세계관을 이식한 게임으로 게이머들 사이에 흥행 기대작으로 꼽힌다. 이달 17일부터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4·5(PS 4·PS 5), 엑스박스(XBOX) 등을 통해 체험판이 나온다.

넥슨은 텐센트 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카잔'의 중국 서비스 준비에 돌입했다. 텐센트와 함께 '카잔'의 게임성을 중국 시장에 알릴 수 있도록 PC 플랫폼의 현지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올해 넥슨은 서바이벌 슈터 '아크 레이더스' 등을 선보인다.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inZOI'(인조이)도 오는 3월 28일 얼리 액세스(미리 해보기)로 풀린다. '한국판 심즈'로도 불리는 '인조이'는 해외 게이머들도 기대하고 있는 신작이다. 글로벌 이용자들이 첫 시연했던 지난해 8월 독일 게임스컴에서는 5시간이 넘는 체험 대기줄이 늘어섰을 정도로 관심이 컸다. 판타지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도 올 상반기 출시로 가닥이 잡혔다. 이 외에도 딩컴 투게더, 프로젝트 아크 등이 출시를 앞두며 크래프톤은 최대 히트작인 배틀그라운드에 집중됐던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킨다.

독립 스튜디오 출범 등 조직 개편 막바지 단계인 엔씨소프트도 올해 다수의 신작을 준비중이다. 최대 기대작인 아이온2는 기존 엔씨의 MMORPG와는 다른 게임성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엔씨로서는 대작 아이온2에 실적 반등의 기대를 걸고 있다. 각각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개발중인 'LLL'과 'TACTAN(택탄)'도 올해 공개된다.

넷마블은 올해 8종의 신작을 시장에 푼다. 상반기엔 '킹 오브 파이터 AFK', 'RF 온라인 넥스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하반기엔 'The RED: 피의 계승자',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 다이브, 데미스 리본' 등을 쏟아낸다.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성공으로 고무된 넷마블이 올해도 흥행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업계 관심사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도 올 4·4분기 공개된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차세대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최근에 여러 차례 트레일러가 공개되며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유럽 신화를 소재로 한 위메이드의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올 1분기, 컴투스의 방치형 RPG '서머너즈 워: 러쉬'도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발할라 서바이벌'은 올 1분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7일 만에 100만명을 넘어서며 기대감을 높였다.

■플랫폼·장르 다변화 주목

최근 성장 정체기를 맡은 게임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게임업계의 '플랫폼.장르 다변화' 트렌드는 올해도 더욱 강화된다. '리니지'로 상징되는 MMORPG는 오랫동안 국내 시장을 주도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글로벌 시장 비중 확대, 수익 다각화 등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배틀로얄, 액션 어드벤처, 서브컬처, 방치형 RPG 등 장르 폭은 상당히 넓어졌다.

플랫폼의 확장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올해 출시되는 대부분의 신작은 모바일과 PC 뿐만 아니라 콘솔 등 멀티 플랫폼 전략을 택했다. 멀티플랫폼은 모바일PC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 수 있도록 게임 연동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넥슨 '카잔'과 '아크 레이더스', 크래프톤의 '인조이'와 '딩컴', 넷마블의 '몬길', '왕좌의게임:킹스로드', 펄어비스 '붉은사막' 모두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산 게임이 주력했던 MMORPG는 높은 개발비와 유지비용, 이용자 입장에서는 시간과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무거운 게임이었으나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트렌드는 좀 더 가볍고 다양해졌다"며 "글로벌 시장 중요도가 커진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유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연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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