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 아주스틸, 570억원 유상증자
일부 공장 매각 및 가동 중단 결정도
"내년도 업황 회복 쉽지 않아, 대비 태세"
[파이낸셜뉴스] 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 수요 부진 등 업황 부진이 장기화 될 것에 대비해 내년도 자금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일부 생산 시설 가동을 중단하거나 매각에 나서는 등 경영 효율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도 준비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동국제강그룹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선다. 포스코는 내년 1월 6일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발행 예정일은 14일이다. 2~7년 만기로 구간을 나눠 발행하며 시장 반응이 좋으면 최대 1조 원까지 발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국제강그룹 산하 아주스틸도 내년 1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제3자배정방식으로 동국씨엠이 아주스틸이 발행한 신주 1136만주를 570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자금 확보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인 성작 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재무 건전성 제고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공장 처분과 가동 중단 등 과감한 구조조정도 진행한다.
포스코는 지난 11월 45년 넘게 가동해 온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폐쇄했다. 7월 포항 1제강공장 폐쇄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공장 폐쇄다. 해외 저가 철강재의 공세, 설비 노후화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또 최근에는 중국 장쑤성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공급 과잉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장가항포항불수강은 2022년 773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69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현대제철 역시 철강 업황 침체로 11월 포항 2공장 가동 휴업 지침을 내린 바 있다. 노동조합의 반발로 일단은 해당 지침을 철회하고 노사 간 협의를 진행 중인 상태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앞서 현대제철은 올 들어 중국 베이징법인과 충칭법인을 매각한 바 있다.
철강사들은 내년에도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업 등 주요 수요산업의 위축 국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설상가상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보편 관세를 도입할 경우 한국의 대미 직접 수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내수 및 수출 감소, 저가 수입재 비중 증가 등 3대 악재가 겹쳤다"며 "위기 상황 속에서 견디기 위한 방어 노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