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회비 낸 현대차... 삼성은 "정경유착 우려" 결론 못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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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22일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경제인협회에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는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한경협 회비 납부 안건을 다뤘으나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정례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준감위가 지난해 8월 한경협 가입과 관련해 밝힌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시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음달 22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류진 한경협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의 활동과 회비 납입이 아직 활발하지 않다는 지적에 "강요는 하지 않고 있지만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에 35억원의 회비 납부를 요청했으며, 현재 현대차그룹 만이 이달 초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이사회 보고를 마친 뒤 이르면 이달 중으로 회비 납부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종전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회원사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4곳이다. 다만 SK그룹 내부적으로 논의 끝에 SK네트웍스 대신 SK하이닉스가 한경협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도 현재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준감위원장을 포함한 준감위원들은 정례회의 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보험·삼성화재) 대표이사와 간담회도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상견례는 올해 2월 준감위 3기 출범 이후 처음이다. 준감위 1기, 2기 당시 한번씩 대표이사와의 상견례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는 한경협 회비 납부와 관련한 준감위 회의 결과를 공유하고, 노사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위원장은 취재진에 "노사 문제는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노사 문제를 포함한 삼성의 여러가지 준법경영에 관한 문제들을 간담회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계열사들의 준법 경영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엔 "어떤 부분은 준법 경영이 정착화된 부분이 있지만,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있어, (간담회에서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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