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쾌속 질주' 현대차·기아, 상반기 역대 최대로 팔았다 [FN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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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HEV 글로벌 판매 상반기 '사상 최대'
현대차 25만7775대·기아 23만6477대
年 85만대 목표 달성 순항
전기차 캐즘 속 하이브리드 반사이익
전기차·하이브리드 '투 트랙' 전략 가동
美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서 하이브리드차도 양산
현대차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의 하이브리드카(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포함)가 올해 상반기 국내외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49만4252대)을 기록했다. 이 속도라면, 양사 합산 연간 하이브리드카 판매 목표인 85만대 고지를 거뜬히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쏠림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는 징검다리로 하이브리드차 증산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하이브리드차 판매대수(49만4252대)가 50만대에 육박했다. 이는 전년 동기(42만7522대)와 비교해 15.6% 증가한 수치이자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 양사 합산 하이브리드카 판매 목표치(85만대)에 약 60% 정도 도달한 상태다.

세부적으로 현대차가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25만7775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팔아 작년 보다 2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23만6477대로 집계돼 11% 늘었다. 현대차·기아 양사 모두 상반기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두 자릿수대를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의 올 상반기 전 세계 판매가 11만593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아 스포티지(8만9240대), 기아 쏘렌토(5만2178대), 현대차 싼타페(5만1309대)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만한 점은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스포츠유틸리티차(SUV)였다는 것이다. 내연기관차 대비 소음과 진동이 적고, 효율성은 더 뛰어난 하이브리드차의 장점이 SUV 시장에서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전기차 시장에 불어닥친 캐즘의 반사이익을 하이브리드차가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싼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화재 사고에 대한 불안감, 신기술에 대한 저항감 등으로 전기차 대신 '징검다리 소비'로 하이브리드차를 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년 연속 전 세계 판매 3위 달성을 노리고 있는데, 전기차 시장 둔화되자 EV3와 같은 중저가 전기차를 내놓는 한편, 동시에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늘리는 투 트랙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사실상 모든 차급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출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제네시스도 속도감있게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이르면 연말 출시되는 현대차 신형 팰리세이드도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된다. 국내공장 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 현지 생산을 늘린다.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전기차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올 10월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할 예정인데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량도 함께 생산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재선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전기차 정책은 주목되는 일대 변수 중 하나다. 시장수요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변수가 추가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명령을 끝낼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하이브리드차 증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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