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세에 자동차주도 하락..."솟아날 구멍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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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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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국내 자동차 업황이 당분간 부진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단기적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7월 들어 12.3% 하락했다. 30만원선을 넘보다 약 보름만에 25만8500원까지 내려앉았다. 기아 주가도 이날 11만6300원에 마감하면서 이달 들어서만 10.1%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업종의 주가 하락에는 최근 지지율이 급등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은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전기차 관련 지원 축소, 거시 정책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증권가는 수입품에 대한 10% 보편적 과세 제도가 시행될 경우 현대차·기아의 수출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3년 현대차·기아의 한국 공장의 미국 수출 대수는 각각 58만1000대, 42만1000대로 글로벌 판매의 각각 약 13%를 차지한다"며 "미국 시장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10% 관세 부과 시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가격 인하로 대응하거나 수출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가 달러 강세를 부정적으로 언급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경우 수출 수익성에도 부정적 효과가 날 수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러 이유로 전기차 전환이 늦어져 관련 개발 및 투자가 뒤처질 경우 전기차 시장에서의 리더십이 테슬라 및 중국 완성차들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은 위험"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1기와 달리 국내 자동차 기업이 갖춘 인프라가 발전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임은영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오는 10월 미국 내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라며 "수입 관세가 부과될 경우 50만대를 조기 가동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현대차·기아의 미국 생산 비중은 2023년 38%에서 2027년 60~68%까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전기차 공장에서 전기차·하이브리드 혼류 생산으로 변경한 만큼 트럼프 재집권 시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기아의 다음주 실적 발표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약해진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모멘텀"이라며 "특히 현대차는 배당보다는 자사주를 통한 수급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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