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2차전지주 계속 사모으는 개미
전기차·ESS 배터리 공급 확대 2차전지주가 조정기를 겪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는 여전하다. 지난해 2차전지 랠리 속에서도 이렇다 할 수익을 얻지 못한 외국인과 기관이 최근 2차전지 비중 확대에 나서면서 수급 손바뀜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15일 이후 4거래일 연속으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977억9600만원에 달한다. 삼성SDI에 대해서도 이달 들어 1489억900만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고 있으나 개인은 셀업체, 소재업체를 가리지 않고 순매수를 키우는 모습이다. 지난해 2차전지 양극재업체를 중심으로 한 주가 랠리 구간(1~7월)의 투자주체별 순매수 흐름을 살펴보면 개인은 2차전지 셀업체에 순매도로 대응하고, 양극재업체는 공격적 순매수로 대응했다.
이와 반대로 기관들은 셀업체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에 베팅하고, 양극재업체는 순매도했다. 결과적으로 개인이 집중 매수한 양극재업체의 주가가 폭등했고, 기관은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들어 2차 랠리에 대비하기 위해 2차전지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달 에코프로비엠에 몰린 외국인 자금은 508억1300만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개인의 매도 물량(643억1700만원)을 받아낸 셈이다. 에코프로에도 685억6100만원의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들어왔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연구원은 "개인의 순매수 움직임은 올해 들어 셀과 양극재에 대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셀업체는 순매수로 대응하는 반면. 양극재업체에 대해서는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며 "2차전지산업 이외의 성장주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인공지능(AI)이나 K푸드 등 다른 성장 테마로 선택지가 많아졌고, 양극재업체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과는 별개로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 배터리 공급은 확대되고 있다. 미국 내 중국 관세율이 오는 2026년 25%로 확대 발표됨에 따라 대형 프로젝트(50㎿h)의 수주가 기대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인산·철(LFP) ESS 양산, 삼성SDI의 수냉식시스템 등이 수주 확대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내년 테슬라의 모델Y 주니퍼, 사이버트럭 등이 출시돼 삼원계 배터리가 주목받고, 올해 4·4분기부터 관련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안타증권 이안나 연구원은 "2차전지섹터의 반등 포인트는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할 것"이라며 "그 외에 기술 프리미엄이 여전히 높은 탄소나노튜브(CNT)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자 프로필
열심히 듣고 정확하게 쓰겠습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3
파이낸셜뉴스 헤드라인
더보기
함께 볼만한 기자
함께 볼만한 뉴스
-
‘제2의 HBM’ CXL 시장, 삼성이 치고나간다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메모리)에 이은 차세대 반도체 기술로 주목받는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시장이 하반기에 열리고, 2028년쯤 본격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
식사 때 음식 하나 먼저 먹었더니...혈압·혈당·체중에 변화가?
-
뉴욕증시, 기술주 반등·실업수당 청구 증가에 상승…TSMC 1.3% ↑
-
[마켓인]리벨리온 상장 주관사 이달 발표…삼성·KB證 대표주관 ‘물망’
-
‘일본 탈출’도 고려하겠다는 도요타 회장…엄포일까, 하소연일까
-
바이든-트럼프 `정치 원투펀치` 맞은 글로벌 반도체
-
아이폰16 온다…월가, 수혜주 찾기 분주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오는 9월이 유력한 아이폰 신제품(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아이폰 제조 관련주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주로 중
-
20잔 시키고 “버려주세요”… 기가막히는 ‘공차 키링 대란’
-
체코 원전 2029년 착공예상…대우건설 "폴란드도!"
-
한국항공우주 "검찰, 전직 임원 횡령 2심 판결 상고"한국항공우주(KAI)는 검찰이 하성용 전 사장 외 전직 임원 2명에 대한 2심 판결에 대해 상고를 제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공시했다. 혐의 발생 금액은 204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25% 수준이다. 회계
-
재생하기 재생시간08:54
[사반 제보] 소리지르고 집어던지고…배달기사인가 '동네 여포'인가 -
"여기서 더 오른다고?"…하루 만에 18% 폭등한 주식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