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맞춤 컨설팅 신청한 상장사 36곳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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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8. 오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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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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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100곳 지원 계획에도
기업들 인센티브 없어 미지근
밸류업 공시 현재 10건 불과
배당계획 확정하기도 부담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공시에 대한 상장기업들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컨설팅을 제공하는 가운데 특히 코스피 중소기업들이 참여를 주저하면서 신청 기업 수가 목표치(100곳)의 절반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금까지 36곳의 코스피·코스닥 상장기업이 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수립·공시 지원 컨설팅을 신청했다.

앞서 거래소는 총 100개 기업(시장당 50곳)에 기업가치 제고계획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컨설팅은 이달 초부터 올해 말까지 진행되며, 신청기업에 맞는 공시 사례 및 작성 방법 등을 지원한다.

지난 6월부터 신청을 받아왔지만 코스피 시장에서의 반응이 싱겁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시장에서 6곳, 코스닥시장에서는 30곳이 접수했다.

컨설팅 대상은 자산총액이 코스피는 최근 사업연도말 기준 3000억원 미만, 코스닥은 1500억원 미만의 중소 상장기업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준에 속하는 기업은 코스피시장 182곳, 코스닥시장은 901곳에 이른다. 비율로 계산하면 대상 기업들 가운데 코스피는 3%, 코스닥은 3%가 컨설팅을 신청한 것이다.

컨설팅을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 상장사들은 '공시 시점'을 꼽았다. 컨설팅을 받은 직후 곧바로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은 없지만 밸류업 공시를 낸 기업이 아직 10곳 밖에 없다 보니 부담감이 따른다는 것이다.

한 코스피 상장사 관계자는 "무료이고, 보는 눈도 적지 않다 보니 컨설팅을 받으면 곧바로 공시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 같다"며 "컨설팅을 신청하더라도 지금보다는 오는 4·4분기에나 해볼까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자산총액이 기준보다 조금 더 높은 탓에 컨설팅을 신청할 수 없는 코스닥 상장사들도 우려가 적지 않다. 공시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인 때문이다. 한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 선례도 없고, IR 인력이 충분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업무의 과중함이 가장 부담스럽다"며 "컨설팅 신청요건에도 해당되지 않아 현재로선 거래소에서 제공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유관 부서와 소통하면서 공시 방향성을 검토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업가치 제고계획 의무 공시 대상이 아닌 기업들은 여전히 밸류업 공시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기업은 당분간 밸류업 공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장한 기업의 IR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보상이 크지 않다고 봤다"며 "밸류업 핵심이 결국 배당 등 주주환원에 대한 미래 예측 가능성일텐데 이에 대해 확답을 내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강조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산총액 기준을 설정한 것은 기업 규모가 작은 기업들을 지원해주려는 취지로, 컨설팅을 맡은 기관(회계법인)이 이달 초부터 신청기업들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며 "밸류업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의 지표 분석 및 현황 진단 과정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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