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미 50성 장군들 모인 인태사..尹 "북러에 맞서는 강력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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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호놀룰루(미국)=김윤호 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는 한미 장성들이 모였는데, 이들의 별의 총합이 50개가 넘었다. 윤 대통령은 이들 앞에서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친수하며 사의를 표했다.

尹 맞아 50개 넘는 별들 모여.."펜타곤에서나 가능한 일"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파파로 사령관은 윤 대통령을 맞아 “미국 장성의 12%, 미국 작전전력의 70%를 관할하는 인태사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환영했고, 윤 대통령은 파파로 사령관 집무실을 찾아 통일장을 친수하며 “사령관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한국 국민을 대표해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파파로 사령관과 구성 사령관 등 4성 장군들을 비롯해 우리 측 합동참모본부 차장과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까지 한미 양측의 여러 장성들이 참석했는데, 이들의 별을 합치면 총 34개에 달했다. 인태사 소속만 파파로 사령관과 찰스 플린 태평양육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쾔러 태평양함대사령관 등 4명이 미국의 40명뿐인 4성 대장들이다. 윌리엄 저니 태평양해병대사령관은 3성 중장이다. 거기다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도 자리해 4성 장군만 5명이 한 자리에 위치했다.

4성 장군 사령관들 외에도 인태사에는 별을 단 장성만 약 5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윤 대통령의 방문을 맞아 한 데 모였다. 윤 대통령이 인태사 작전센터에서 정세 보고를 받는 자리에는 총 50개가 넘는 별들을 단 장성들이 참석했다. 이렇게 많은 장군들이 모이는 건 펜타곤에서나 가능했다는 게 미 측의 전언이다.

인태사 규모가 이처럼 거대한 건 역할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서다. 인태사는 미 서부 해안부터 인도 서부 국경까지, 남극부터 북극까지 지구 표면의 약 절반을 관할한다.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 중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하고 한반도·대만·일본 등 주요 전략지역들을 맡고 있어 중요성이 특히 크다. 주한미군사령부 지휘도 맡아 한반도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파파로 사령관에게서 인태사 현황과 한미 양국과 우방국들이 참여하는 림팩(RIMPAC) 훈련 상황을 포함한 안보브리핑을 받았다. 림팩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31개국에서 2만5000명의 장병과 수상함 39척, 잠수함 3척, 항공기 170대가 참가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은 올해 연합해군 전력을 지휘하는 구성군 부사령관 임무를 수행 중이다.

파파로 사령관은 브리핑 후 구성군 사령관들과 함께 하는 환담에서 윤 대통령을 ‘비전과 용기를 가진 지도자’라고 호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을 때 즉각 지원하며 우크라와 인도태평양 안보가 연결돼있다는 명확한 통찰력을 제시했다”며 “국내 일부 저항에도 정치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한일관계를 개선해 한미일 안보협력을 이끌어냈다. 과거에 얽매이기보다 비전과 용기를 발휘해 동북아와 인태는 물론 글로벌 안보에 기여해주신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와이 마우이 산불 때 한국이 최초로 지원한 것을 언급하며 사의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에서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북러동맹에 "무모한 세력들"..인태사와 직접 北정세 토론

윤 대통령은 인태사 작전센터에선 인태 지역을 비롯 전 세계 정세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한반도·일본·대만 등 동북아와 동남아, 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서태평양, 북태평양 각 지역별 현황 보고가 이뤄졌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인태사 관계자들과 직접 토론에 나섰다. 북한 정세와 인태 지역 잠재적 위협, 사이버안보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 장병들 앞에 서 격려사에도 나섰다.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29년만의 방문임을 상기하며 “엄중한 국제정세와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서 철통같은 한미동맹과 우리의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다지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두고 “이런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선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공유국 간의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격려사 직전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에게서 안보브리핑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있어 인태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실히 느꼈다. 특히 전시와 평시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인태사가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인태사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동맹의 대들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 방문 일정을 마치면서 다음 대통령들도 인태사를 꼭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파파로 사령관의 배웅을 받으며 미 워싱턴DC으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올랐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나토 동맹·파트너국들과 함께 북러 군사동맹에 맞설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인데, IP4(나토 인태 4개국 파트너,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를 통해 대책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또 러시아를 압박할 수단인 우크라이나 무기지원 관련해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논의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해 격려사를 한 뒤 장병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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