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기대감에 뛰는 호가… "길게 봐야" 거래는 신중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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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간혁신구상 선도사업 후보지 가보니
양재역 주변 외엔 거래 드물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고려를"
청량리역 인근매물 호가 17억
김포공항역 고도 완화 가능성
빈 땅 즐비… "아직은 침체기"
"개발 호재가 이어지면서 주택 가격과 호가가 많이 올랐어요"(양재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 "역세권인 만큼 향후 정비계획변경을 통해 용적률 상향을 모색할 예정이에요"(청량리역 인근 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원장) "오랜기간 추진해온 고도제한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김포공항 인근 모아타운 추진위원장)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미주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붙은 시세표 사진=최용준 기자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공간혁신구상 선도사업 후보지(16곳)들의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에선 양재역, 청량리역, 김포공항역 등 3곳이 지정됐다. 이미 개발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양재역 인근은 거래가 꾸준한 가운데 호가가 오르고 있고, 청량리역과 김포공항역 인근은 뜸한 거래에도 향후 개발 수혜와 규제완화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전반적으로 공간혁신구상 선도사업을 장기적인 호재로 바라보는 시각이 짙었다.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양재역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양재역 인근은 거래가 꾸준한 곳"이라며 "당장 개발 계획 발표로 투자 문의가 늘어나는 건 아니지만, 기존 거래 고객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속한 양재역 지역은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이번 개발을 장기적인 호재로 보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양재역 인근은 이번 교통거점 개발 발표에 앞서 인근 모아주택 추진과 양재천 개선 계획 등도 추진중이다. 다만, 양재역 역세권을 조금 벗어나자 "지금 시장이 많이 안좋다"며 거래는 드물다는 반응이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양재역 인근은 강남3구에 속한 전통적으로 좋은 입지로 최근 다양한 개발호재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모아타운 추진 등 개발은 다소 시일이 오래 걸릴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으로 이어지기까지 불투명한 측면이 있고, 양재 인근 부동산 가격 역시 이미 많이 올라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청량리역과 김포공항역 인근도 개발기대감이 엿보였다. 실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앞 횡단보도에는 '공간혁신구역 후보지 선정' 문구의 지역구 의원 플랜카드가 벌써 붙었다. 구도심인 청량리 일대를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공간으로 개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역력했다. 청량리역 인근 SKY-L65 전용 84㎡(58층) 입주권의 경우 지난 2월 18억7930만원에 직거래됐다. 매물은 호가 17억원대에 나오고 있다.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청량리역은 공간혁신구역 외에도 KTX, 수인분당선, GTX 등 개발호재가 지속되는 곳"이라며 "역 주변으로 정비사업이 많이 예정돼 있어 내년 하반기 거래가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역 앞 재건축 추진 단지인 미주아파트(1978년 준공, 1089가구)의 경우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동의서 징구에 나섰다. 청량리역 인근에는 주상복합 대단지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과 청량리역한양수자인그라시엘 등이 지난해 입주를 마쳤다. 집주인들이 매매거래를 하지 않아 현재 조합원 입주권만 거래되고 있다는 게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김포공항역 인근의 경우 규제완화 기대감이 컸다. 모아주택이 다수 추진중인 공항 맞은편의 현지 주민들은 공항 인근 고도제한 완화 가능성을 기대했다. 이 지역은 현재 최고 15층까지만 건축이 가능하지만 고도 제한이 완화되면 25층까지 지을 수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김포공항역 주변으로 여전히 빈 땅이 많았고 낮은 층수의 오래된 주택과 상가들만 보여 한적한 분위기였다. 일부 아파트단지 분양과 빌라 신축 분양이 있지만 거래는 뜸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개발 기대감은 있지만, 거래로 보면 아직까지 침체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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