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삼천피 간다"...통 큰 베팅하는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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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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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증시에 활기가 도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품을 대거 사들이며 '삼천피'에 대한 희망을 키우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기업의 호실적과 금리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기관은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4516억원어치(8일 기준) 사들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8393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이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한다. 코스피지수가 상승할 경우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 증시 상승에 베팅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같은 기간 기관은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 ETF는 5630억원어치 팔아 순매도 2위에 올려놨다.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상승 베팅 종목을 사들이고, 하락에 거는 종목은 대거 팔았다는 의미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지난 5월 기관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1094억원 순매도한 바 있다.

기관의 투자심리가 반전된 이유는 '기업실적 전망치 상향 기대감'이 꼽힌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2·4분기 예상치를 웃돈 성적을 발표한 것에 더해 3·4분기와 4·4분기에는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장사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코스피200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코스피200 기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256조원"이라며 "한국 주식시장 역사에서 연간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단 한 차례밖에 없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이를 훌쩍 넘어선 사상 최대치로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것은 물론 320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줄을 잇는다. BNK투자증권이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기존 3000에서 3200으로 높였고, 대신증권도 예상 밴드 상단을 3200으로 올렸다.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31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기업 호실적뿐만 아니라 미국 경기 둔화에 따라 빨라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시계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875.37으로 연고점을 갈아치우는 등 3000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BNK투자증권 김성노 연구원은 "기업의 실적 전망치 상향으로 코스피 주당순자산(BPS)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미국 고용시장의 선행, 후행 지표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어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미국 6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개월 연속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금리인하 기대는 계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으로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됐는데 이는 코스피 상승여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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