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비명 잊었나, 다시 살아난 성지...상급지 이동 '이곳' 몰렸다[부동산 아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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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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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올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15주 연속 상승하면서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정 지역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영끌은 노원구에 대거 몰렸고, 상급지 갈아타기는 송파구에 집중됐다. 일부 서울 외곽지역의 경우 신생아특례대출 시행 등에도 거래량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1만880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집값이 반등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1만4016건) 대비 34% 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집값이 폭락했던 2년전(7244건)과 비교해서는 2.5배 폭증한 규모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역별 거래쏠림이다. 우선 외곽지역에서는 노원구의 올 1~5월 거래량이 137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9억원 이하 거래가 1277건으로 93%를 차지했다. 10건 중 9건 가량이 신생아특례대출 대상이다.

반면 도봉구(556건)와 강북구(293건) 등은 노원구와 격차가 컸다. 금천구와 관악구 역시 올들어 5개월간 거래량이 각각 267건·513건에 불과했다.

노원구 월계동 K공인 관계자는 “월계 센트럴 아이파크의 경우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8억원대 중반에서 현재는 9억원대 초반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3월 이후 집값이 계속 오르자 30대를 중심으로 내집 마련에 나선 수요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노원구는 중계동 학원가가 위치해 있는데 이 점이 다른 외곽지역과 차별화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는 송파구에 집중됐다. 올 1~5월 거래량을 보면 송파구가 1451건으로 1위다. 강남구는 1164건으로 3위, 강동구가 1066건으로 4위이다. 고가주택이 몰려있는 서초구의 경우 5개월간 거래량이 887건에 불과했다.

송파구는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전통적으로 많이 몰리는 지역이다. 올해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단지별로는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115건으로 송파구에서 가장 많이 거래됐다. 신천동 ‘파크리오(113건)’, 잠실동 ‘리센츠(78건)’ 등도 거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최근 들어 40대와 50대 등 중장년층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0대 비중은 2023년 33.1%에 올 1~5월 32.9%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이 기간 40대는 28.6%에서 31.1%로 상승했다. 50대 비중도 16.9%에서 18.7%로 상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상승장에서는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입주 10년이내 준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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