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회사 전화 받지 마세요"...'총파업' 삼성전자 노조 "생산차질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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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8. 오후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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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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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생산 타격 가겠습니까? 안 가겠습니까? 무조건 갑니다"
이현국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부위원장은 8일 오전 11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열린 첫 총파업 쟁의에서 이번 총파업으로 반도체 생산라인에 차질이 없을 것이란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전삼노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총파업 쟁의에 나선다.

이날 전삼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1시 기준 노조원수 3만657명이었다. 총파업 참여인원 6540명으로, 이 중 설비·제조·공정 직군 5211명과 기흥·화성·평택사업장 소속 4477명이 총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를 종합해보면 전체 조합원 중 실제 파업 참여율은 21% 수준이다. 앞서 전삼노는 이번 총파업의 목적을 '생산 차질'로 규정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총파업 결의대회 현장에 참석한 조합원은 3000명으로 알려졌다.

이 부위원장은 "반도체 공정의 자동화에도 불구하고 설비 관리 엔지니어나 즉각적으로 변화값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설비가 멈추면 안정화에 최소한 하루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수요일에 복귀한다고 해도 설비 가동이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며칠이 걸릴 것"이라고 이번 총파업의 생산 타격을 기정사실화했다.

전삼노는 사측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유급휴가 약속 이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으로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한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어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에 대한 해임과 책임을 촉구했으며 "이재용 회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조합과의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이번 총파업을 통해 노사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시 무기한 파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부위원장은 "10일까지 사측이 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당장 1차 파업에 연이어 무기한으로 파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삼노 관계자들은 우천으로 1시간으로 단축된 쟁의가 끝난 뒤 "3일간 회사에서 오는 전화를 받지 말고 사무실에 복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월부터 사측과 교섭을 벌여온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하고 지난 5월 29일 사상 처음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사흘간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집회에 이어 교육 등의 방식으로 쟁의 행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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