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전환' 시사하는 KDI..."내수부진 원인은 고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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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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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7월 '최근 경제동향' 발표
'내수 부진' 진단 2달째...주 요인은 '고금리'
소비·투자 지표 하락중...수출회복 파급 가로막아
물가·금융시장은 안정세...취약층 이자부담은 문제
고금리 기조 중단 근거 다수...인하 간접 시사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12일 오후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금융당국의 정책대출 상품인 디딤돌·버팀목 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6.12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지난달에 이어 '고금리'가 내수 회복을 지체시키는 주 요인으로 지목받았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두달 연속으로 내수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고금리를 유지시키는 고물가 현상이나 금융시장의 불안도 현재로서는 안정세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정책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왔다는 여러 정황 근거를 최근 동향에서 찾아낸 셈이다.

8일 KDI는 '최근 경제동향' 7월호를 통해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했다"며 "경기 개선세가 다소 미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에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에 이어 두달 연속 내수 부진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소비는 일부 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다수 부문에서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상품소비는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폭이 더 크게 벌어졌다. 직전월과 비교했을 때 승용차는 1.8%, 의복 1.5%, 음식료품 0.3%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되며 소매판매 전반은 3.1% 감소를 기록하며 전월(-2.2%)보다 둔화한 모습이다.

특히 도·소매업 등 소상공인과 밀접한 지표인 서비스업소비도 부진을 지속 중이다. 서비스업생산 중 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1.4%)과 숙박 및 음식점업(-0.9%)이 감소세를 지속하며 소비 부진을 시사하고 있다.

투자는 설비와 건설 모두 동반 감소를 기록했다. 5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월(-2.2%)에 비해 5.1%로 감소폭을 벌렸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되며 3.8% 감소로 전월(-0.1%)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KDI는 양쪽 투자 감소의 원인을 모두 고금리 기조로 인한 위축으로 봤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경기의 호조세가 고금리에 가로막혀 관련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건설투자는 건설비용 증가세가 이어지며 선행지표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단시일 안에 투자가 회복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부채 상환 부담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소비가 줄어들며 소득은 감소했지만 금리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어서다. 4월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57%에서 0.59%로, 가계대출 연체율은 0.39%에서 0.40%로 늘어나며 모두 장기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금융시장은 고금리 기조 속에서 어느정도 안정세를 되찾은 모습이다. 국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됨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 물가 역시 6월 기준 2.4%로 직전월 대비로도 0.3%p 하락하며 정부가 목표한 '2%대 조기안착'에 근접한 모습이다.

KDI 분석에 따르면 여러 정황에 근거했을 때 고금리 기조를 더 이상 장기화할 요인이 대부분 사라진 셈이다.

내수를 제외하면 수출 호조세가 산업 전반의 생산 증가를 이끌고 있다. 5월 전산업생산은 연초 높은 오름세가 다소 조정되는 모습에도 여전히 전월(3.3%)에 이어 2.2%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동차(-1.9%)와 전기장비(-18.0%)의 감소세가 확대됐지만 반도체(18.1%)의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며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생산은 3.5% 증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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