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낮아지는데…개미들 2차전지 '줍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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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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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업황 부정적 전망 불구
새해 개인순매수 1위에 삼성SDI
LG엔솔·엘앤에프도 수백억 매수
삼성SDI P6 각형 배터리 이미지. 사진 제공=삼성SDI

[서울경제]

증권사들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2차전지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연초 들어 적극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기대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SDI(006400)(1545억 원)로 집계됐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엘앤에프(066970)는 각각 572억 원, 15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도 105억 원가량 매집했다. 지난달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로 금융주를 선택했던 개미들이 2차전지주로 갈아탄 모습이다.

이 기간 개인들은 홀로 2차전지주를 매수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사실상 모두 받아냈다. 기관은 삼성SDI(1255억 원), LG에너지솔루션(233억 원)을 매도했으며 외국인도 삼성SDI(295억 원), LG에너지솔루션(340억 원), 포스코퓨처엠(229억 원) 등을 정리했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산업 업황이 올해도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이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이 중단될 우려도 크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종목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조정하고 나섰다. 삼성SDI의 증권가 평균 적정주가는 40만 3526원(3개월 내 추정)에서 35만 6364원(1개월 내 추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48만 381원에서 47만 7462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45만 4278원에서 43만 2700원으로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2차전지주 주가가 크게 떨어진 만큼 추가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경우 12개월 선행 PER이 13.5배까지 하락하며 역사적 저점을 기록했다”며 “큰 폭의 추가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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