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금리 올리는 영업방식 비판
카뱅, "선제적 가계대출 관리의 일환"
[서울경제]
카카오뱅크(323410)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금리를 추가 인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가계부채 조절을 위한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 인상에 경고장을 던진 지 하루 만으로 다른 시중은행들의 행보와는 정반대다. 카카오(035720)뱅크는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리를 추가 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금감원의 지도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주담대(혼합·변동) 금리를 0.50%포인트나 올렸다. 전월세대출 금리는 0.10∼0.50%포인트 인상했다. 다음 달 3일부터는 주담대 상품에 ‘5년 주기형 변동금리’를 신설한다. 이 상품은 대출 실행 후 5년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주기형 고정금리 상품으로 기존 5년 고정형 혼합금리 상품은 판매가 중단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6일 주담대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다. 이달 14일에는 주담대 금리를 추가로 0.2%포인트, 전월세대출 금리도 0.10%포인트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대출금리 인상은 금융 당국 지침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해 대출 신청이 몰리자 그동안 하루 접수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주담대 증가세를 억제해왔다”며 “실제 올 2분기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6570억 원 느는 데 그쳐 1분기 2조 6450억 원 증가한 데 비해 4분의 1 증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