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경기침체 직격탄… 글로벌 철광석값 3분의 1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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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19.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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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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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P 등 4대 광산업체 시총 1000억불 증발
영국 리오틴토와 호주 BHP의 합작회사가 진행한 광산.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면서 철광석 가격이 올 들어 3분의 1 이상 급락했다. 세계 4대 철광석 업체인 BHP·리오틴토·발레·포테스큐 등은 올해만 시가총액이 약 1000억 달러 증발했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철광석 가격이 최근 2년 내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주요 광산 업체의 수익이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원자재 정보 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로 수출되는 철광석 가격은 톤당 92.2달러로 떨어져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만 해도 톤당 가격이 140달러를 넘었지만 현재 손익분기점인 100달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커먼웰스은행의 비벡 다르 광업·에너지연구팀장은 “시장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당분간 톤당 100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 업체 바오우스틸의 후왕밍 회장은 “철강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으며 2008년과 2015년의 침체보다 더 길고, 더 춥고, 더 어려운 겨울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철광석 가격의 하락으로 BHP·리오틴토 등 세계 최대 광산 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고 있다. 올 5월 사상 최고치에서 20%가량 떨어진 구리 가격에 이어 철광석 가격마저 급락하자 광산 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가격 하락을 견디지 못한 광산 업체들이 생산 속도를 늦추면서 호주와 브라질의 철광석 출하량은 7월 들어 급격하게 줄었다. 번스타인의 광업 애널리스트인 밥 브래킷은 “철광석 산업은 매우 구조화돼 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생산량을 조절하듯 시장에서 수요가 줄면 철광석 업체들도 생산 속도를 늦춘다”고 말했다.

추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한 광산 업체들의 조치에도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년간 주택 착공이 10% 이상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25% 감소하며 상황은 악화됐다.

건설용 철강 공급과잉으로 적자에 빠진 중국 제철소들은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 철강 전문 매체 스틸홈에 따르면 중국 항구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늘어난 1억 540만 톤의 재고가 쌓여있다. 중국 금속 데이터 제공 업체 SMM의 철강 담당 신잉야오 이사는 향후 12개월 동안 부동산 부문의 철강 수요가 개선되기 어렵고 철광석 가격이 톤당 9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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