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지난해 1년간 3억 건이었던 스팸 문자 신고 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2억 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50만 건이었던 스미싱 문자 수도 상반기에 88만 건을 넘어서는 등 올 들어 불법 문자 신고가 급증했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4년도 상반기 사이버위협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스팸 문자 신고 건수는 재작년 3870만 건에서 지난해 2억9540만 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6월 말까지 2억1750만 건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스팸 문자 건수 추이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올해 전체 신고 건수는 4억 건을 넘어설 수도 있다. 스미싱 문자 수는 재작년 3만7000여건에서 지난해 50만 건으로 급증, 올해 상반기 88만 건으로 더 늘어났다.
이처럼 불법 스팸 문자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3월 스팸 간편 신고 시스템 도입과 10월 스미싱 확인서비스 기능이 개선된 것이 급증 원인 중 하나라면서도, 2020년 이후 문자 대량 발송을 하는 ‘문자 재전송사’ 등록이 늘어난 것을 주요 이유로 지목했다. 현재 문자 재전송사로 등록된 업체만 1000곳이 넘는다. 또한 문자 재전송사를 해킹한 공격자들이 탈취한 계정으로 대량의 스팸·스미싱 문자를 보낸 것도 사태를 키운 원인이 됐다는 진단이다.
불법 스팸 피해가 두드러지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문자 재판매 업체에 대해 이달 말까지 긴급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과태료 부과·수사 의뢰, 원인 분석과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일상 속 불법 문자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는 △스팸 차단 어플 설치 △차단 문구 별도 지정 △문자 내 링크 클릭 주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