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양동이에 담아주네"…대용량 마케팅에 빠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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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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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서울경제]

‘점보 라면’ ‘대용량 아메리카노’ 등 국내 식품업계에서 ‘대용량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음료를 중심으로 대용량 제품이 주목 받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대용량 음료가 큰 인기다. 현지에서 대용량 음료는 ‘둔둔통(吨吨桶)'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지난해부터 출시되기 시작했다. 중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루이싱(瑞幸)은 약 596ml의 슈퍼사이즈 옵션을 추가했다. 차 음료 업계에서는 중국 유명 차 브랜드인 나쉐더차(奈雪的茶)는 '패기(霸气) 한 통' 시리즈 제품(사진)을 해마다 업그레이드 해 출시 중이다. 패기 한 통 시리즈는 2022년 판매량 3위를 차지했고, 2023년에 출시된 ‘패기 복숭아 한 통’은 출시 첫날 매장 판매량 1위, 출시 5개월 만에 총 판매량 1000만 잔을 넘겼다. 또한 '스펀지밥'과 콜라보한 '패기(霸气) 파인애플 한 통' 출시 첫날 판매량은 70만 개를 돌파했다. 올해 나쉐더차는 ‘패기(霸气) 아메리카노 한 통'을 출시하며 커피 음료로 대용량 제품을 확대했다. 시차(喜茶)와 저우다푸(周大福) 등 중국의 유명 티 브랜드들이 대용량 제품을 판매 중이다.

병 음료도 대용량이 대세다. 농부산취안(农夫山泉), 산토리(三得利) 등 병 음료 브랜드도 지난 2년 동안 900ml 대형 병 음료를 연속적으로 출시했다. 400ml에서 800ml, 1000ml, 심지어 2.2L로 점차 업그레이드하면서 한때 차·커피음료 브랜드 제품의 통이 커질수록 SNS에서 더 큰 화제가 됐다.

대용량 제품이 사랑 받는 이유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례로 와칸다 커피(瓦坎达咖啡)가 출시한 대용량 아메리카노는 650ml 용량으로 일반 제품인 370ml보다 2배 가까이 많지만 가격은 5위안(한화 약 952원) 차이에 불과하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재료비가 더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상하이지사 관계자는 “크기만하다고 무조건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용량이 커진만큼 휴대가 편리한 패키지를 적용하고, 같은 대용량이라도 음료의 특성에 따라 최대 용량을 다르게 적용하는 등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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