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오너 갈등 봉합수순…북경한미 감사 등 이견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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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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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임씨 형제와 화해 중재
상속세 문제 해결 합의하기로
경영진 구성 상세 논의는 미정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진=한양정밀 홈페이지

[서울경제]

한미사이언스(008930)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128940) 오너 일가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임종윤·종훈 형제를 만났다. 오너 일가는 한미약품 그룹 지분을 해외에 매각하지 않고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다만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핵심 사업사인 한미약품 경영진 구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연결된 북경한미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감사 진행 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그룹이 안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측은 “신 회장이 창업주 가족들을 여러 차례 만나 한미약품의 조속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며 “신 회장의 중재로 3자가 힘을 합치는 데 합의함에 따라 밸런스 있는 경영집단 체제가 구축됐다”고 밝혔다. 신 회장(18.93%), 송영숙 회장 모녀(15.86%), 임종윤·종훈 형제(21.61%) 등 한미사이언스 지분 과반 이상으로 구성된 안정된 단일 경영권 집단이 됐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한미 오너 일가 중 그 누구도 한미약품을 해외에 매각할 뜻이 없다” 며 “상속세 부분과 관련해서 대주주 전체 오버행이슈가 없도록 자체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오너 일가는 신 회장의 주도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대표이사 유지·변경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는 고(故) 임성기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사장, 한미약품은 전문 경영인인 박재현 사장이 각각 대표를 맡고 있다. 송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만큼 임종훈 대표의 거취와 한미약품 대표 선임을 준비하고 있는 임종윤 이사의 역할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

신 회장은 “형제와 뜻을 모아 화합을 이루기로 한 것은 맞지만 경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상의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윤 이사 측은 “한미약품 대표 선임 건은 가족끼리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단순히 회장, 대표이사의 수직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위원회와 고문단 등 각계 전문경영인을 경험한 최고의 인력 풀을 지원하겠다는 뜻은 같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이 진행 중인 임종윤 이사의 코리그룹과 한미약품의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에 대한 내부 감사에 대해서도 아직 이견이 있다. 한미약품은 코리그룹과 북경한미가 부당내부거래를 했고 여기서 벌어들인 수익을 임종윤 이사의 또 다른 투자 기업인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에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임종윤 이사 측은 “북경한미 부당거래는 말이 되지 않는 억측”이라면서 “가족이 화합으로 가는 수순에서 내부조사라는 잡음을 일으킬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북경한미를 포함해 그룹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화해하는 수순인 것은 맞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는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가족 구성원들이 어떤 합치된 의견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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