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자살 증가 여성 때문" 서울시의원 발언 외신에서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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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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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서울시의원

[서울경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회 김기덕 의원이 최근 남성 자살률 증가를 여성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연결 지으며 큰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외신에서도 이러한 주장을 조명했다.

10일 BBC에서는 최근 화제가 된 김 시의원의 주장과 이에 대한 국내 반응을 보도했다.

김 시의원은 서울시에서 받은 최근 6년(2018~2023년)간 한강 교량별 자살 시도 및 투신 현황과 성별 자살 시도자 수를 토대로 전체 자살 시도자 4069명 중 남성이 2487명(61.1%), 여성 1079명(26.5%), 성별 미상 503명 등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넘게 많았다고 밝혔다. 김 시의원은 이런 수치가 나타난 이유에 대해 "과거 한국이 가부장제와 남존여비 사상이 만연하던 시대였음과 달리, 2023년 기준 여성이 남성보다 약 5% 많은 여초사회로 변화되기 시작했다"며 "여성의 증가에 따라 남성 노동력 부족, 결혼 상대를 구하기 어려운 남성의 증가로 인한 결혼 시장의 변화, 여성의 사회 참여로 인한 남녀역할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이 남성 자살시도 증가의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이러한 주장이 많은 한국인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위험하고 근거가 부족하다” 지적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 시의원의 발언 외에도 최근 한국에서는 낮은 출산률 등 당면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괴한 제안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례로는 김용호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젊은 여성들에게 괄약근을 조이는 케겔 운동과 체조 동작을 조합한 ‘국민 댄조 운동’을 하자고 주장하며 행사까지 추진한 것을 들었다. 이 행사는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중단됐다.

여자 아이들을 1년 먼저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면 출산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 한 국책연구소의 주장도 언급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발표한 ‘생산 비중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정책 방향에 대한 제언’이라는 해당 보고서에는 “남성의 발달 정도가 여성의 발달 정도보다 느리다는 점을 고려하면, 학령에 있어 여성들은 1년 조기 입학시키는 것도 향후 적령기 남녀가 서로 매력을 더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보고서는 발간 당시 영국 가디언에서도 다룬 바 있다. 가디언은 “한국의 정부 싱크탱크가 여아를 남아보다 1년 일찍 초등학교에 입학시켜야 한다고 제안해 분노를 촉발했다”면서 “이러한 주장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천천히 성숙하기 때문에, 남성이 자연스럽게 젊은 여성에게 더 끌린다는 생각에 근거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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