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지분 7% 보유 고려아연, 공개매수 참여 안할듯[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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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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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자사주 맞교환
매입단가 2만8000원
공개매수가 3만원과 큰 차이 없어
영풍과 경영권 다툼에
한화 측 우호지분 필요 평가도
[서울경제] 이 기사는 2024년 7월 10일 09:49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한화(000880)에너지가 한화 공개매수를 진행중인 가운데 한화 대주주 중 한 곳인 고려아연(010130)의 청약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양사가 우호적 관계를 위해 과거 자사주를 맞교환해 지금에 이르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한화에너지가 이달 24일까지 주당 3만 원에 진행하는 한화 지분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참여 자체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화 측 역시 고려아연을 염두에 두고 공개매수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11월 1568억 원 규모로 한화와 자사주를 맞교환하며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고려아연이 한화 지분 7.25%, 한화 측이 고려아연 지분을 1%대 보유중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기준 김승연 회장(22.65%), 한화에너지(9.70%), 국민연금(7.40%)에 이은 한화의 4대 주주다.

당시 양사 주가를 고려하면 고려아연의 한화 주식 매입 단가는 2만8000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아연의 평균 단가가 이번 공개매수 가격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점은 청약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화는 자사주 맞교환 당시 고려아연과 함께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암모니아 국내 저장 시설, 암모니아 크래킹(수소 전환) 시설 건설 등에 한화건설이 참여하기로 했다. 고려아연도 한화가 미국에서 추진 예정이던 블루암모니아 투자 사업에 참여한다고 당시 밝히면서 양사 협업은 가시화 됐다.

최근 고려아연과 영풍(000670)의 '한지붕 두가족' 경영권 다툼이 심화되면서 고려아연에게 한화 측 지분은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현재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는 장형진 영풍 고문 등 33%를 넘게 보유한 장씨일가다. 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이에 크게 못미치는 약 16% 지분만 소유하고 있다.

대신 한화와 현대차 등 재계 다른 기업들의 지분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했다. 이들 주식까지 포함할 경우 최씨 측 지분율은 30% 이상으로 높아진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한화 측 우호 지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서라도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의 청약 가능성이 높지 않음에도 이번 공개매수 성공 확률은 상당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현재 한화 지분 약 40%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존재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주관사가 소액주주들의 평균 매수 단가 등을 분석한 결과 현재 목표로 내세운 8% 수준의 지분은 확보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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