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중개 수수료 9.8%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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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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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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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노동자가 서울 송파구 배달의 민족 본사 앞에 선 모습. 뉴스1

[서울경제]

배달의민족이 다음 달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를 9.8%(부가세 별도)로 3%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배민 배달 수수료는 쿠팡이츠와 동일해진다. 대신 업주의 배달비 부담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 이러한 조치는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배달 수수료가 높아지면 음식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업주의 배달비 부담이 줄어들면 반대로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이 늘어난다.

배민은 이런 내용으로 요금제를 개편한다고 10일 밝혔다. 배민의 수수료 인상에 따라 수수료 부담이 크다고 호소해온 외식업주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배민의 배달 중개 수수료는 6.8%다. 배민은 배민1 상품 프로모션을 2022년 3월 종료하고 그때부터 음식값의 6.8%를 수수료로 부과해왔다. 다음 달부터 외식업주는 배달요금을 부담하는 것과 별도로 배민에 주문 중개 이용료로 음식값의 9.8%를 내야 한다. 부가세를 합치면 10.8%에 이른다.

배민은 다만 업주 부담 배달비는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낮추기로 했다.

배민의 이번 수수료 인상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배민은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 앱 2위로 올라선 쿠팡이츠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 4월 쿠팡 유료 멤버십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결과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배민과 쿠팡이츠 점유율이 거의 비슷한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성 강화 압박까지 받고 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2일 이국환 대표가 사임했다는 소식을 갑작스럽게 발표하자 이 전 대표가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로부터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으면서 갈등을 빚다가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DH는 최근 큰 위기에 처했다. 유럽연합(EU)에서 반독점 관련 벌금 4억유로(약 6000억원) 이상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지난 7일 밝혀 장중 주가가 17% 하락하기도 했다. DH는 배민 인수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4000억원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조4155억원으로 전년(2조9471억원)보다 15.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998억원으로 전년(4241억원) 대비 65%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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