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트럼프 우세’ 관측에…금융시장도 영향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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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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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인플레 심화 등 전망에
10년 국채 등 장기채 금리 상승
[서울경제]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의 결과를 놓고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팽팽했던 대선 레이스에서 첫 TV 토론이 변곡점이 됐을 것으로 보고 채권 등 일부 자산의 시장가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 시간) CNBC방송은 “금융시장이 한때 팽팽했던 미 대선 레이스가 전환점을 맞았을 가능성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한 첫 토론을 대선의 분수령이라고 표현한 것은 과장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결과 전망이 바뀌는 계기가 됐으며 투자자들이 트럼프 2기를 예측해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크게 요동친 곳은 채권시장이다. 감세를 정책 기조로 내세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할 경우 미국의 재정적자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여기에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높이겠다는 정책 또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어 채권 가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0년 만기 미 국채 등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금리가 치솟은 것은 이런 예상에서다. 6월 27일 4.288% 수준이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토론 이후 이달 1일 4.4790%까지 급등한 바 있다. 시버트어드바이저NXT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말렉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주 초에 상승하자 사람들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중장기 인플레이션이 약간 더 심화하고 경기가 둔화한다는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며 “장기채권 금리가 상승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여러 전망이 쏟아진다. ‘트럼프 변수’를 두고 주식시장의 반응은 비교적 온화하지만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것이다. 레이먼드제임스의 정책애널리스트 에드 밀스는 “2017년 세금 감면 연장과 트럼프의 잠재적 규제 완화가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이는 금융 업종에 특히 유리하고 트럼프 2기 중 인수합병(M&A)이 많이 승인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미국 정치 온라인 베팅 사이트 프리딕트잇(predictI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약 59%로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29%)을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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