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빼기' 팔걷은 카카오, 1년간 계열사 22곳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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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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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47곳서 125곳으로
'문어발식 경영' 비판에 대폭 줄여
경영 효율화 기조에 NHN도 축소
사진 제공=카카오

[서울경제]

쇄신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카카오(035720)가 국내 계열사 수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한때 147개에 이르렀던 계열사 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달동안 3개 더 감소해 125개까지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선택과 집중’ 기조를 이어가며 남은 인프라를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말 기준 카카오 소속 국내 회사 수는 총 125개다. 올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계열회사 수’에 공시된 128개 대비 3개 더 줄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공시한대로 부동산 개발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를 본사로 흡수합병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 크래들스튜디오도 최근 청산 절차를 완료했다. 이 외에 카카오 계열사 임원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자회사로 집계됐던 비욘드스튜디오시티가 최근 해당 임원 사임과 함께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가파른 사업 확장으로 그간 ‘문어발식 경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카카오는 최근 지속적으로 계열사를 정리하고 있다. 지난 2018년 65개에 불과했던 카카오 소속 국내회사 수는 지난해 5월 SM엔터테인먼트 편입으로 147개까지 늘어났다. 이후 경영 효율화 방침 속에 같은 해 12월 138개, 현재 125개 등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기조에 따라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 중”이라며 "현재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 수는 2022년 2월(138개) 이전으로 회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올해를 ‘선택과 집중’의 원년으로 삼고 오픈링크의 독립 애플리케이션(앱) 출시와 ‘오아오아에피’ 등 향후 비전과 맞지 않는 사업들을 접고 있다. 동시에 인력과 재원을 카카오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AI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연내 카카오다운 서비스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285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AI 등에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IT 업계를 중심으로 경영 효율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계열사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NHN(181710)애드가 개발 자회사 ‘11시 11분’을 흡수합병한 가운데 NHN은 연말까지 현재 77개에 달하는 계열사 수를 70개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는 이익이 발생하는 기업이라도 주요 계열사와 시너지가 나지 않는 곳 10곳을 더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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