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몰려 오전에 진료 마감”…역대급 독감에 병원마다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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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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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많이 늘어난 가운데 10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소아청소년과에 호흡기 질환 환자 증감 추이가 적힌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소아과 병원에서는 접수처 직원이 끊임없이 걸어 들어오는 환자들에게 대기 예상시간을 안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기석은 빈자리가 없이 가득 차 몇몇 보호자는 마스크를 착용한 아이들 손을 잡고 병원 한쪽에 서서 초조한 표정으로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기 예상시간을 묻자 병원 관계자는 “2시간 가까이 기다리셔야 할 것 같다”며 “요새는 시간이 지날수록 대기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진료가 마감되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다.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국 곳곳의 이비인후과와 소아과 병원이 밀려드는 환자들로 포화 상태에 빠진 모습이다. 특히 최근 들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가 인플루엔자 세부 유형 중 A(H1N1), A(H3N2)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면서 독감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질병관리청은 보고 있다.

비슷한 시각 용인시 기흥구의 소아과 병원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콜록대며 기침하는 아이들과 보호자들로 가득 찼다.

이 병원 관계자는 “요즘 내원하는 환자의 대부분이 독감 증세를 호소한다”며 “그런 환자들이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10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소아과에 호흡기 질환 환자 증감 추이가 적힌 안내판이 붙어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질병청 집계 기준 올해 첫째 주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인 의심 환자 수는 99.8명으로, 1주 전의 73.9명에서 1.4배 늘었다. 이미 지난주에도 2016년(86.2명)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그보다 환자가 더 늘어난 것이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등 독감 외 다른 호흡기 감염병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당분간 호흡기 감염병 확산세가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RSV 감염증 입원환자는 최근 9주간 늘다가 지난주 소폭 감소했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환자가 34%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입원환자도 작년 8월 정점 이후 계속 감소하다 최근 4주간 증가했다.

특히 이달 말 설 연휴가 독감 유행에 고비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전날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 기간을 위해 지자체, 의료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꼼꼼히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설 연휴 가족과 안전하고 건강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미리 접종받으시기를 바란다”며 “고위험군의 보호자와 자녀분도 접종을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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