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리가켐, ADC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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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09. 오후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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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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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들 혈투 벌이는
ADC신약 선점해 시너지 노려
올해 3건 이상 프로젝트 진행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의 강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을 강화해 바이오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선다.

9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리가켐바이오가 항체·약물 접합체(ADC)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올해 3건 이상의 ADC 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했다.

ADC는 항체와 약물이 링커라는 연결물질을 통해 화학적으로 결합한 형태의 항암제로, 목표로 삼은 암세포만 스스로 찾아가 공격한다. 리가켐바이오는 국내 ADC 치료제 개발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기업이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2028년 300억달러(약 4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2월 위탁개발(CDO) 계약을 맺고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체 개발 협업을 시작했다. 이어 6월에는 ADC 개발을 위한 물질이전계약(MTA)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양사 간 협약은 이 같은 협업 체제하에 올해 3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실질적으로 진행해 나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리가켐바이오와의 프로젝트를 지난해 완공한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에서 본격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이 생산시설은 4층 구조로 설계됐으며, 500ℓ 접합 반응기와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됐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접합 CMO, 완제의약품(DP) 등 ADC 사업 영역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들을 포함한 여러 고객사와 ADC 제품 수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벤처투자가 운용하고 있는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에 출자해 우수한 ADC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들에 투자해 왔다. 2023년에는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테크', 국내 바이오기업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브릭바이오'에 투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신약 개발에 나설 경우 ADC 관련 바이오의약품 생산에서 가장 먼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총 2개가 결성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 역시 추가적인 결성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리가켐바이오와의 협업을 통해 고품질의 ADC 의약품을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글로벌 ADC 신약 개발의 선두주자인 리가켐바이오와 글로벌 톱티어 CDMO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역량을 결합해 대한민국의 ADC 기술 및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202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기술료 수취가 기대되며, 이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5년 내 15개 이상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발굴해 글로벌 ADC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풍부한 CDMO로서의 경험을 활용해 당사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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