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국책사업 잇따라 따내
인공지능 등 차세대기업 몰려
2022년 7월 취임한 김장호 구미시장이 지난해 말까지 2년 반 사이 지역 현안 협의와 국책사업 유치를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 등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판 거리는 20만㎞가 넘는다. 지구 네 바퀴를 돌 수 있는 거리다. 마냥 헛바퀴를 돈 것은 아니다. 김 시장의 "발로 뛰는 시정"을 바탕으로 구미시는 2023년 방산혁신클러스터와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에 지정됐고 지난해에는 교육발전특구, 기회발전특구까지 굵직한 국책사업에 잇달아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세제와 재정 지원, 규제 특례 등을 지원받을 수 있어 투자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노력의 결실은 지난해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
7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해 구미에 투자한 기업은 275개, 투자 유치 금액만 3조8610억원에 달했다. 1756명의 신규 일자리도 생겨났다. 김 시장은 "구미가 미래 50년 기반을 다지는 소중한 밑거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산업도시 구미가 경제영토 확장을 통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반도체와 방산, 2차전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신산업 분야 투자가 이어지면서 산업구조 혁신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반도체 분야 대표 구미 투자 기업은 차세대 전력반도체 기업인 에이프로세미콘이다. 에이프로세미콘은 지난달 구미하이테크밸리(구미 5국가산업단지)에 720억원을 들여 신축 공장 준공식을 했다. 본사도 기존 광주광역시에서 구미로 이전했다. 구미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이후 첫 투자 유치 성공 사례다.
방산 기업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구미는 LIG넥스원 등 5개 방산기업과 2085억원에 달하는 투자 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2차전지 분야 역시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과 3000억원의 투자 협약을 맺는 등 관련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소재-부품-장비-재사용"을 아우르는 2차전지 산업 생태계도 더욱 탄탄해졌다.
AI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구미는 최적의 입지로 주목받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해 구미하이테크에너지와 협약을 체결하고 2조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와 수소연료전지발전소가 결합된 첨단복합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는 구미시가 가진 풍부한 전력과 용수, 안전한 자연 환경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올해부터 구미시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휴·폐업 공장을 활용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구미 1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옛 섬유업체인 방림 구미공장 용지(14만㎡)다. 김 시장은 " 반도체 콤플렉스와 문화·주거 공간이 결합된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올해 문화축제 활성화와 정주여건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라면축제를 지역 상권 활성화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구미 전역에서 10분 거리, 24시간 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구미만의 완전돌봄 시스템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구미 우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