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비대위원장, 비상계엄 공식 사과해야…尹정부서 당 혁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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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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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 참석해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새 비상대책위원장이) 비상계엄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아직 당에서 정식으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새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이 선임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라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권한대행이니 대표로 사과하는 게 적절하다는 견해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여덟 번째 당대표 격인데 지금까지 당 혁신이 없었다”며 “제대로 정책 중심 정당으로 만드는 일, 민생정책을 야당보다도 훨씬 더 잘 만들어서 능력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다음 여의도연구원을 완전히 개혁해 정말 싱크탱크에 해당하는 그런 기관으로 만들어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또 하나는 교육”이라며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당원 교육을 포함해서 우리가 현재 받고 있는 돈이 다 국민 세금이니까 국민께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아주 대규모로 무료 정치강좌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무료 교육은 정치에 대한 식견을 넓혀주는 동시에 인식 또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 의원은 특히 비상계엄 사과와 관련해 “저는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 당이 정말로 엄청난 위기인 것이 당에서 가장 위기가 뭔가. 정권을 빼앗기는 것”이라며 “우리가 정권을 잡으면 대한민국을 조금 더 발전시킬 수 있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국민께 호소하는 것이 정당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볼 때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 참석해 인사말하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당이 새 지도부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어떤 행동도 필요가 없다”고 안 의원은 말했다. “헌법재판소에 넘어간 부분은 헌재에 맡기고, 수사는 수사기관에 맡긴 다음 당은 정말로 해야 할 일인 민생경제 챙기기, 미래먹거리 만들기, 이런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당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안 의원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 추천 몫의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을 놓고 고심하는 데 대해서는 “저는 임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헌재 판결이 나오기 전에 한 권한대행이 재판관을 임명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은 “헌법재판관 9명이 정원인데 6명밖에 없지 않은가”라며 “(새로 임명하는 3명은) 국회 추천 몫이기 때문에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해도 문제가 없다고 대법원도 여기에 대해서 판단을 다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재명의 거대야당이 이걸 또 협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국 정부도 한 권한대행을 인정했지 않은가. 어느 정도 한미관계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와중에 또 탄핵한다고 이렇게 나서다 보면 우리나라가 완전히 무정부상태가 온다. 지금 IMF 직전 같은 경제 상황에서 그러면 완전히 우리나라는 파국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새 비대위원장으로 5선 권영세 의원이 지명된 것과 관련해서는 “한 마디로 아쉽다”며 “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하셨으니까 친윤(親윤석열계) 색채를 빼는 데는 좀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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