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건은 22일(현지시간) 오전 7시30분 코니 아일랜드-스틸웰 애비뉴 역에 정차해 있던 F열차에서 일어났다.
현지 경찰은 열차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일어나 맞은 편에 있던 여성에게 다가가 성냥을 던져 불을 붙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응급구조대, 소방관들은 화재를 진압했으나 피해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뉴욕 경찰국장 제시카 티쉬는 기자 회견에서 “그들이 본 것은 불길에 휩싸인 채 열차 안에 서 있는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SCMP는 피해자 주변에 술병이 널려 있아 방화에 술병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고의적인 살해로 보고 용의자의 모습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또 1만달러(1500만원)의 보상금을 걸었다.
당시 용의자는 범행을 저지른 후 플랫폼에서 피해자가 불에 타 사망하는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용의자는 같은 날 한 시민의 제보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시민은 맨해튼 34번가에서 열차를 타고 가던 용의자를 목격하고 경찰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의 신원은 과테말라 출신의 이주민인 세바스찬 자페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6월 애리조나에서 국경 순찰대원에 의해 구금된 이력이 있는 자페타는 뉴욕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그가 불법체류자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자페타는 아직 기소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