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서 고무장갑 발견”…음식이 아닌 테이프 등 삼키는 청소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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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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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으로 만든 꽃, 여러 개의 모직 끈, 20㎝ 길이의 테이프 등을 삼켜 병원 응급실을 여러 번 찾는다는 한 청소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10대 청소년이 음식이 아닌 물질을 먹는 ‘이식증’을 겪어 위에서 고무장갑이 발견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독일 빌레펠트대 베델 어린이센터 소아과 의료진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16세 A군을 치료한 일화를 밝혔다. A군은 이틀이 넘게 담즙 섞인 구토를 계속해 보호자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토사물 속에 정체가 불분명한 끈의 일부와 작은 플라스틱 등이 섞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정신과 질환인 ‘이식증’을 의심했다. 이식증은 음식이 아닌 물질을 강박·반복적으로 섭취하는 섭식장애다.

의료진은 A군의 뱃속에 이물질이 있는 것을 의심한 뒤 식도위십이지장내시경술을 했다. 내시경을 통해 위에서 고무장갑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집게로 장갑을 끄집어냈지만 식도까지만 이동하고 그 위로는 올라오지 않았다.

이에 플라스틱 관을 삽입하고 근육이완제를 투여, 집게로 장갑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다행히 A군의 위에 궤양이나 추가적인 손상은 없었다. A군은 병원에서 이상 징후를 살피다 당일 퇴원했다.

이틀 후 A군은 또다시 구토·복통을 호소해 응급실에 재입원했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오른쪽 복부에 또 다른 이물질이 확인됐다. 이 물질은 1개 이상의 고무장갑이었다.

의료진은 뱃속에서 고무장갑이 딱딱해졌고, 그사이 공기가 장갑 안에 갇히면서 결석 크기가 더 커진 것으로 추정했다.

A군은 수술 후 10일 만에 퇴원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A군은 천으로 만든 꽃, 여러 개의 모직 끈, 20㎝ 길이의 테이프 등을 삼켜 병원 응급실을 여러 번 찾았다.

베델 어린이센터 의료진은 “이식증은 환자가 섭취한 물질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고 합병증도 다양하다”며 “고무장갑을 삼키면 뱃속에서 굳어 딱딱해지기 쉬워 제거도 어렵고 합병증이 생길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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