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어도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CHRO) 출신의 인사관리 전문가로, 지난 5월 모회사 하이브가 어도어의 이사회 구성을 바꿀 때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김 대표 발탁은 어도어의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은 인사로 풀이된다.
이번 이사회 결정으로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 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이사 직은 유지한다.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도 그대로 맡을 수 있다. 이날 하이브와 어도어 측은 “어도어 내부 조직의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는 것”이라며 “이는 하이브 멀티레이블에 일관되게 적용돼왔던 원칙이었으나 어도어만 예외적으로 대표이사가 제작과 경영을 모두 총괄해왔다”고 덧붙였다.
당초 하이브는 민 전 대표와 맺은 주주간 계약에 따라 그의 대표이사 임기를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었지만, 지난달 주주간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다. 최근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 전 대표 측에 ‘주주간 계약 해지 확인의 소’를 제기해 관련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민 전 대표 측은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양측이 최근까지 화해 없이 갈등을 이어온 점을 고려하면 반발해 후속 조치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이브에선 민 전 대표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대표이사 교체는 이사회 권한이라는 입장이다. 하이브 측 어도어의 한 관계자도 “주식회사의 대표이사 변경은 상법상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들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경영과 제작을 분리하는 것이 어도어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이 이사회의 판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