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고택부터 호텔 리조트까지 숙소도 다양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적이 드문 농촌 지역으로 떠나는 젊은 세대가 부쩍 늘고 있다.
마치 시골 할머니가 살 것만 같은 한옥이나 고택 등이 촌캉스 장소로 주로 거론된다. 낡은 고택을 숙소로 리뉴얼한만큼 시설이 일부 불편하지만 시골집에 놀러간 것 같은 정감 있는 장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필수 준비물은 몸뻬바지, 밀짚모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해쉬태그를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몸뻬를 입고 인증샷을 남긴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또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도 ‘촌캉스’ 키워드의 올해 일평균 검색량이 작년 대비 8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무더위를 피해 자연 속에서 시원한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남 하동과 전북 남원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계곡 여행지로 유명하다. 하동은 지리산의 남쪽 자락에 위치해 섬진강과 지리산이 만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쌍계사 사찰을 중심으로 흐르는 쌍계사 계곡, 고운(孤雲) 최치원이 이상향으로 삼았다는 선유동 계곡, 웅장한 기암괴석이 돋보이는 대성 계곡과 같은 명소들은 여름철 피서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북 남원은 지리산의 북쪽 자락에 위치해 울창한 숲과 깊고 맑은 물로 유명한 뱀사골 계곡, 9개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구룡 계곡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춘향전의 배경이 된 광한루원에서 한복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전통과 자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촌캉스 여행지로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MZ들이 지리산 계곡을 촌캉스 여행지로 선택하면서 인근 호텔과 리조트 예약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화개천이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켄싱턴리조트 지리산하동은 촌캉스 여행 수요가 늘면서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높은 올해 7월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 7월 객실 가동률은 평균 95%이상으로 매일 만실을 기록했다.
켄싱턴 리조트 관계자는 “리조트 바로 앞에 요천이 있어 낮에는 천을 따라 러닝을 즐기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음악분수를 관람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충남 부여에 위치한 롯데리조트 부여도 ‘촌캉스’를 키워드로 방문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곳에 올 여름 방문했다는 한 여성은 “가족들과 함께 부여 지역 명소인 부소산성, 백제 역사 문화관 등을 방문했다”며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골에서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후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