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는 돈만 많이 들지, 진짜 휴식은 촌캉스지”...MZ들 피서 성지로 떴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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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7.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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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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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시 탈출 시골로 떠나는 젊은 여행객
한옥·고택부터 호텔 리조트까지 숙소도 다양


이랜드파크 켄싱턴리조트 지리산하동 디럭스 스파 객실.[사진제공=켄싱턴리조트]
여름 무더위가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MZ세대들이 ‘촌캉스’ 매력에 빠졌다. 촌캉스는 시골과 바캉스의 합성어로 한적한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이 촌캉스가 새로운 여행 형태로 급부상 중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적이 드문 농촌 지역으로 떠나는 젊은 세대가 부쩍 늘고 있다.

마치 시골 할머니가 살 것만 같은 한옥이나 고택 등이 촌캉스 장소로 주로 거론된다. 낡은 고택을 숙소로 리뉴얼한만큼 시설이 일부 불편하지만 시골집에 놀러간 것 같은 정감 있는 장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필수 준비물은 몸뻬바지, 밀짚모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해쉬태그를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몸뻬를 입고 인증샷을 남긴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 ‘촌캉스’로 검색하면 나오는 연관 이미지. 관련 게시글만 10만건이 넘는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이러한 트렌드는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4 관광 트렌드 중 하나인 ‘나만의 명소 여행’에 따르면, 이색적이고 숨겨진 관광지를 찾아 인증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67.2%가 숨겨진 관광지를 찾기를 희망한다고 답했으며, 이 중 69.8%가 숲과 산을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또 네이버 데이터랩에서도 ‘촌캉스’ 키워드의 올해 일평균 검색량이 작년 대비 8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무더위를 피해 자연 속에서 시원한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남 하동과 전북 남원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계곡 여행지로 유명하다. 하동은 지리산의 남쪽 자락에 위치해 섬진강과 지리산이 만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쌍계사 사찰을 중심으로 흐르는 쌍계사 계곡, 고운(孤雲) 최치원이 이상향으로 삼았다는 선유동 계곡, 웅장한 기암괴석이 돋보이는 대성 계곡과 같은 명소들은 여름철 피서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북 남원은 지리산의 북쪽 자락에 위치해 울창한 숲과 깊고 맑은 물로 유명한 뱀사골 계곡, 9개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구룡 계곡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 외에도 춘향전의 배경이 된 광한루원에서 한복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전통과 자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촌캉스 여행지로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MZ들이 지리산 계곡을 촌캉스 여행지로 선택하면서 인근 호텔과 리조트 예약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화개천이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켄싱턴리조트 지리산하동은 촌캉스 여행 수요가 늘면서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높은 올해 7월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올해 7월 객실 가동률은 평균 95%이상으로 매일 만실을 기록했다.

남원 관광지 광한루원.[사진제공=켄싱턴리조트]
켄싱턴리조트 지리산남원 역시 이번 여름 7월 객실 가동률이 전년 동월 대비 15% 성장했다.

켄싱턴 리조트 관계자는 “리조트 바로 앞에 요천이 있어 낮에는 천을 따라 러닝을 즐기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음악분수를 관람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충남 부여에 위치한 롯데리조트 부여도 ‘촌캉스’를 키워드로 방문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곳에 올 여름 방문했다는 한 여성은 “가족들과 함께 부여 지역 명소인 부소산성, 백제 역사 문화관 등을 방문했다”며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골에서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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