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다음주가 정점이라는데…질병청 “10월부터 백신 접종”

입력
기사원문
심희진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현행 의료체계내 관리 가능”
치료제 18만명분 내주 공급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분석 및 정부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여름 코로나19 유행이 다음주께 정점을 찍고 사그라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질병청은 이번 확산이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되는 과정이라 보고 위기단계 상향조정 없이 현행 의료체계 하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령층에 대한 치명률은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당초 계획보다 코로나19 치료제를 더 빨리, 더 많이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1일 코로나19 대책반 브리핑을 열고 “이번 유행은 거리두기를 재개하거나 위기 단계를 올리면서 대응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고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 가능하다”며 “다음주쯤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하는데 실제 발생 규모는 예상보다 다소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 기준 코로나19 입원환자는 7월 셋째주 226명에서 이달 둘째주 1366명으로 6배가량 늘었다. 이번 유행은 지난 겨울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65세이상 기준 41.3%로 낮았던 점, 면역 회피 능력이 높은 신규변이 ‘KP.3’의 점유율이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 청장은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실내 환기 부족,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국내외 기관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KP.3의 중증도와 치명률은 이전 코로나19나 오미크론 계열 변이주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 유행 추세를 미뤄봤을 때 이달 말까지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환자 수가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8월 둘째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만9500명이다. 지 청장은 “현재 유행은 과거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이 아닌 엔데믹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고령층의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정부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질병청은 치료제 품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적극 협의하고 있다. 이날 지 청장은 “치료제의 경우 예비비 3268억원을 확보해 26만명분이상을 추가 구매했다”며 “당초 다음주까지 14만명분이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그걸 당겨서 26일에 17만7000명분이 제공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추가 확보한 물량은 오는 10월까지 고위험군에 공급될 예정이다. 10월 이후부터는 일반 의료체계 내에서 치료제가 조달될 수 있도록 건강보험 등재를 소관 부처와 함께 마무리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치료제의 원활한 수급 외에도 감염 취약시설 관리, 예방수칙 마련, 2024∼2025절기 예방접종 홍보 등을 통해 이번 유행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 청장은 “지방자치단체 합동전담대응팀을 운영해 환자 발생 초기부터 보건소의 환자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최근 유행 변이에 효과적인 코로나19 ‘JN.1 백신’을 도입해 10월부터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10월 중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도록 현재 JN.1 백신에 대한 허가·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생활, IT,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