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남아났을까”...전세계가 놀랄 고퀄 작품들, 올해의 국가대표는? [퇴근 후 방구석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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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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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방구석 공방- 65화 ‘GBWC 2024’]

‘반다이남코코리아 펀 엑스포 2024’가 지난 주말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 ‘펀 엑스포’의 화제는 누가 뭐래도 ‘RG 퍼스트 건담 2.0’이었습니다. 14년만에 리뉴얼 된 건담의 상징 ‘퍼스트 건담’의 발매는 이번 엑스포에서 전 세계 최초로 선행 판매가 되었고 엑스포가 시작하는 전날부터 마치는 날까지 구매를 위한 행렬이 줄어든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관심과 인기를 끌었습니다.

펀 엑스포 2024
또 건프라, 캐릭터 프라모델, 타마시이네이션즈, 반프레스토 등 반다이남코코리아에서 전개하고 있는 제품 전시와 일본을 강타한 원피스 카드게임 체험, 건담 게임 최신작 ‘건담 브레이커 4’와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의 공개 체험, 캡슐토이 전문점 ‘가샤폰 반다이 오피셜 샵’ 출점까지 다양한 프로그램과 판매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고 지갑을 사정없이 털었습니다.

GBWC 12th TOURNAMENT SOUTH KOREA
건프라 빌더즈 월드컵(GBWC)’은 펀 엑스포의 꽃입니다. 건프라 엑스포 개최 기간에 맞춰 참가 및 전시, 시상이 진행되는 GBWC는 건프라 관련 작품 대회로 세계 16개국에서 대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하여 각국 대표를 선출, 세계대회 결승전에 출전하여 그해 우승자를 가리게 됩니다. 모델러들은 누구나 한 번쯤 받고 싶어 하는 ‘명예의 전당’입니다.

GBWC 전시장
GBWC는 14세 이하 U-14 코스, 15세 이상 20세 이하 U-20 코스, 21세 이상 OVER-21 코스로 나뉘어 수상자를 가리게 됩니다. 지난 주말 ‘GBWC 12th TOURNAMENT SOUTH KOREA’ 우승자가 선정되었고 GBWC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 ‘방구석 공방’에서 우승작들과 참가작들을 만나보겠습니다.

OVER-21 금상
降 臨 (강림) - 홍준기 作
‘GBWC 2024‘ 영광의 우승작은 홍준기님의 ‘降 臨’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왕좌의 형태로 표현한 구름을 타고 강림하는 구원자의 모습을 퍼스트건담으로 구현한 작품인 ‘강림’은 독특한 컨셉과 그걸 구현하는 빌드 스킬, 도색스킬 뭐 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어 우승작으로 이견이 없는 작품입니다.

이번 GBWC가 첫 출전인데 우승을 하게 되어 믿기지 않는다는 홍준기 작가는 내년 2월말 일본 현지에서 열리는 본선에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하게 됩니다. ​

Over-21 은상
The SCAR - 이준호 作
은상은 이준호님의 ‘The SCAR’입니다. 기동전사건담 ‘대서양은 피로 물들고’ 에피소드에서 미하루의 죽음으로 상처 받은 카이시덴(건캐논 파일럿)의 후회와 상처를 수많은 LED를 이용한 디오라마로 표현했습니다​. 이준호님은 GBWC에 첫 참가를 했는데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미 커뮤니티에서는 열정적인 작업으로 잘 알려진 ‘신나냄새나요’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모델러입니다.

LED, 솜을 이용한 폭파장면 구현, 레진 사용법, 물 표현, 에폭시퍼티를 이용한 조형 등 다양한 스킬이 스토리를 만나면서 시너지를 일으켜 보는 이들의 감탄과 공감을 얻어낸 수작입니다.

Over-21 동상
It was so close - 김민규 作
기동전사건담 ‘08소대’ 마지막 화에서 아프사라스가 등장하며 메가입자포로 산을 한방에 흔적도 없이 날려버리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김민규님의 디오라마 ‘It was so close’가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메가입자포에 녹아내린 지형과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녹아내린 기체 그리고 반격하는 기체까지 볼거리가 풍부한 작품이었습니다.

Over-21
수상작 외의 작품들도 수상작 못지않게 멋진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엑셀레이트 사자비 - 박균홍 作
가속이라는 의미를 붙여 기존의 사자비를 뛰어넘어 혁신적으로 발전시킨 ‘엑셀레이트 사자비’. 엄청난 양의 디테일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모델러의 손가락이 남아나지 않았을 것 같은 작품입니다.

죽은자의 슬픈 시가전 - 최장순 作
사자비의 외로운 전투, ‘죽은자의 슬픈 시가전’ 이념전쟁 속에 슬픔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LED와 솜을 이용한 폭파 효과와 배경빌드 등 상당한 스킬을 담은 작품입니다.

역습의 즈고크 - 박병철 作, Stella - 이상원 作
‘역습의 즈고크’는 최근 개봉한 ‘시드 프리덤’의 한 장면인 즈고크 등장 장면을 구현했습니다. 물위를 비행하는 표현이 일품입니다.

건담 SEED DESTINY의 에피소드33 장면을 디오라마로 만든 ‘Stella’는 전쟁에서 사망한 ‘스텔라’를 수장하는 파일럿 ‘신‘의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전체적인 쓸쓸한 분위기와 LED로 푸른 바닷빛을 더욱 독보이게 하는 등 작품 곳곳에 모델러의 손길이 가득합니다.

철과 피 이성준 作, 숙적 Part1 - 박지영 作
‘기동전사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메인 모빌슈트 ‘발바토스’의 격납고를 구현한 ‘철과 피’. 원작에 충실한 설정과 재현이 돋보였습니다. ‘숙적 Part1’ 도색에 실 스크래치를 내어 사실적인 스크래치 표현, 버니어 해치 오픈 기믹을 자작, 레이더 시설 자작 등 모델러의 스킬을 쏟아부은 대작입니다.

Tango Down - 고영우 作, 새로운 시작 - 김대경 作, 숲과 자쿠 - 강우석 作
‘리얼 로봇’이라는 건담 세계관에 맞춰 ‘실제로 존재한다면 병기로서의 모빌슈트는 어떤 모습일까?’를 고민하며 연출한 ‘Tango Down’. 건물잔해 속에 숨어 저격 준비를 하는 ‘짐스나이퍼2’를 멋지게 표현했습니다. 마지막 전투 후 인더스트리얼 7으로 귀환하여 부서진 성당을 찾은 유니콘 건담과 주인공이 신인류의 가능성을 기원하는 모습을 표현한 ‘새로운 시작’. 무엇보다 성당 표현이 정말 대단했던 작품입니다. 숲은 평화, 자쿠는 전쟁과 파괴를 의미하며 서로 대비되는 두 오브제를 표현한 ‘숲과 자쿠’. 리얼한 표현이 눈에 띄는 작품입니다.

Zeon’s Devil - 이동현 作, Dance - 백승헌 作
전쟁의 막바지 패색이 짙어지는 지온군 절명의 순간 스스로 각성해 진화한 지옹을 표현한 ‘Zeon’s Devil ’. 캠퍼와 알렉스의 전투 장면을 재현한 ‘Dance’. 원작에서의 캠퍼의 강렬한 이미지에 감명받아 캠 퍼의 전투를 마치 춤을 추는 듯 아름답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루시퍼 커스텀 - 민어진作, 딥 몬드리안 - 최민석作, 화이트오거 - 박동혁作, 진무사건담 전국의 꼬마진 - 신민우作, 추락한 샛별 - 안세원作, 조니라이덴 겔구그 - 박민승作 , 버스트 건담 실전 배치형 - 문성철作, 사이코 자쿠 마리다 커스텀 - 이석현作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타락천사 루시퍼를 컨셉으로 작업한 ‘루시퍼 커스텀’, 푸른색의 몬드리안 그림을 보는 듯한 딥 스크라이크 ‘딥 몬드리안’, 메가사이즈 자쿠II를 ‘White Ogre’ 컨셉으로 도색, SD 무사건담과 SDCS 퍼스트 건담을 믹싱빌드한 ‘진무사건담 전국의 꼬마진’. 샛별로 불리는 신이 최고의 신에게 도전했다가 패배하여 추락해 루시퍼가 되었다는 ‘추락한 샛별’, 조니라이덴 컬러 스타일의 ‘조니라이덴 겔구그’, 깔끔한 위장 도색이 돋보인 ‘버스트건담 실전 배치형’, 사이코자쿠과 크샤트리아를 믹싱빌드한 ‘사이코 자쿠 마리다 커스텀’ 등 비넷 형식의 작품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킹건담 2세 - 박연호作, 건프라양 - 한재일作, I am iron ZAKU - 박주환作, Mega 유니콘 모드 - 은종익作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화려한 배경과 도색으로 깔끔하게 표현한 ‘킹건담 2세’, 작년 ‘건프라군’으로 출품한 것에 이어 ‘건프라양’의 등장!, 아이언맨 동굴 탈출 장면을 오마주한 ‘I am iron ZAKU’, 메가 사이즈 유니콘 건담을 디스트로이 모드에서 유니콘 모드로 개조한 ‘Mega 유니콘 모드’.

Object Source Lighting - 이승환 作
광원과 반사광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페인팅 기법 ‘Object Source Lighting’으로 도색한 사자비. 아크릴 붓도색 작품입니다.

U-20 (15세 이상 20세 이하) 금상
결전병기 - 박제민 作
20세 이하 U-20의 우승작은 박재민님의 ‘결전병기’입니다. 여러 키트를 믹싱빌드해 완전히 새로운 기체를 디자인하고 창작했습니다. 사람의 신체 근육구조를 토대로 구성된 메인기체와 현실감 넘치는 디오라마 배경과 구도로 멋진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U-20 (15세 이상 20세 이하) 은상
소년의 꿈 - 최수민 作
작년 GBWC에서도 은상을 수상했던 최수민님의 신작 ‘소년의 꿈’이 올해 은상 수상의 영광을 또 안았습니다. ‘만드는 즐거움’을 테마로 ‘이오리 세이‘(애니메 주인공)가 ‘빌드스트라이크 건담‘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세이는 고된 작업과 시련을 거치지만 결국 만드는 즐거움을 느끼고 꿈을 이루게 됩니다. 관람자 모두가 건프라를 만들어본 경험을 떠올리길 바라며 제작했다고 합니다.

프라판과 에폭시 퍼티를 이용한 스크래치빌드 작품인데 20세이하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체의 완성도, 구성, 스토리라인까지 무엇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이 완벽합니다. 올해가 마지막 U-20출전이라는 최수민 작가는 내년부터는 over-21인데 병역의무부터 마치고 그에 걸맞은 멋진 작품을 만들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합니다.

U-20 (15세 이상 20세 이하) 동상
After the battle with the 3rd dimension - 이정언 作
처음보는 컨셉의 아주 독특한 아이디어의 작품이 동상을 받았습니다. 이정언군‘After the battle with the 3rd dimension‘은 기본적으로 작품 밖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디오라마의 평범한 시점과는 달리 모빌슈트의 콕피트 내부에서 파일럿이 바라보는 시점을 표현했습니다. 아직 표현력이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들이 있지만 신선한 아이디어와 모델링 스킬이 쌓인다면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지 미래가 더 기대되는 모델러인것 같습니다.

U-14
이름 없는 영웅 당신을 끝까지 찾겠습니다 - 조우현 作
‘전쟁이 멈춘지 75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수많은 전쟁의 영웅들이 가족의 품, 나라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계신가요? 바로 이 순간에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그 이름 없는 영웅들을 추모하고, 유해를 반드시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보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제작을 진행하였습니다.’

14세 미만의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작품이 등장했습니다. 바닷속에서 유해를 찾고 있는 표현이 정말 대단합니다. 해수면을 부분적으로 표현해 상상력을 더해주고 구성과 빌드능력이 완벽에 가깝습니다. ‘이름없는 영웅 당신을 끝까지 찾겠습니다’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우현군의 역사를 대하는 태도도 높이 평가받을만 합니다.

나의 아버지 - 오지훈 作
오지훈군의 ‘나의 아버지’는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일하는 소방관입니다. 일을 나가시는 아버지가 항상 걱정된다는 오지훈 군은 본인과 동생이 천사 윙건담이 되어 아버지를 지켜주는 상상을 프라모델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세상 모든 아버지들의 희생에 감사함을 전달하고 싶다는 오지훈 군. 아버지와 같은 멋진 어른으로, 최고의 모델러로 성장하길 응원합니다.

황야의 시대 - 장하랑 作
장하랑군의 ‘황야의 시대’는 마치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짙은 색감과 액션 포징과 표현력까지 또 한명의 모델러가 등장했음을 알리는 작품인 듯합니다. 총격 장면에 맞게 불꽃 표현과 그 색감도 참 인상적이네요.

매년 성장하는 ‘펀 엑스포’의 규모와 점점 줄어드는 ‘GBWC’ 참가작
GBWC
2018년 출품작 490점, 2019년 출품작 380점, 2023년 출품작 200점, 그리고 이번 2024년 출품작 150점. 매년 성장하는 엑스포의 규모에 비해 올해로 12회를 맞은 ‘GBWC’는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참가 작품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매년 전시회가 끝나고 나면 커뮤니티에 이런저런 문제점들이 제기 되고 있는 상황에서 GBWC가 지금의 세계 최대 모형대회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기업 차원의 문제점 파악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인 건 분명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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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World Military Modeling Fair 예고
제4회 World Military Modeling Fair
제4회 세계밀리터리모델링 페어가 11월 23일부터 일주일간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립니다. 그동안 국내대회에서 처음으로 국제대회로 열리는 이번 페어는 밀리터리 모델러들의 축제의 장입니다. 모델러 분들의 많은 참가 바랍니다.

전시기간 : 24년 11월 23일 ~12월 1일

온라인 접수 : 24년 9월 1일 ~ 11월 15일

현장 작품 접수 : 내국인 11월 16일 ~17일 , 외국인 11월 29일 ~30일

심사 : 11월 30일

시상식 : 1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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