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애도 간다고 자랑하는데”…부모 등골 휘게하는 이녀석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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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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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비 워터밤. 자료사진. [사진출처 = 유튜브 영상 캡처]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직장인 김민선(44)씨는 최근 아들이 가수 싸이의 ‘흠뻑쇼’에 보내달라고 해 티켓을 구매해 주며 깜짝 놀랐다.

일반석은 16만5000원으로 학생 할인 20%를 적용해도 13만원이 훌적 넘었기 때문이다.

당일 밥먹는데 필요한 용돈과 교통비를 포함하면 20만원 정도가 든다며 김씨는 하소연했다.

그는 “과거 ‘등골 브레이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고가 패딩은 한번 사면 족히 몇년은 입을수 있지만 콘서트는 1년에 여러번, 매년 반복된다”고 토로했다.

실제 17일 인터파크 티켓에 올라온 올해 흠뻑쇼 에몌자 통계에 따르면 10대는 전체의 5% 안팎이다.

2022년 10대 예매자 1~2%대였던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흠뻑쇼’ 뿐 아니라 10~20대가 주 고객층인 K팝 아이들의 콘서트 티켓 판매가도 일반석은 15만원선 VIP선은 약 20만원대다. 그것도 없어서 못 살 지경이다.

올해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세븐틴의 콘서트 티켓 가격은 13만2000원∼19만8000원이었다. 5월 NCT 드림의 고척스카이돔 콘서트도 15만4000원∼19만8000원이었다. 이들 그룹의 2019년 콘서트 가격은 모두 12만1000원이었다.

이처럼 콘서트 가격이 급등한 것은 K팝의 세계적인 인기로 아이돌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멈춘 페스티벌·콘서트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의 주 고객층이 경제력이 없거나 미비한 미성년자나 20대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오롯이 이들의 티켓 비용 등을 부모들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연 뿐 아니라 가수의 팬미팅, 앨범, 굿즈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중학생 딸을 둔 학부모 박모(43)씨는 “안사줬다가는 혹시 아이가 다른 잘못된 방법으로 돈을 구할까봐 사주지만 솔직히 한두푼도 아니고 부담된다”고 했다.

티켓 구매에 실패하게 되면 낙담한 아이를 위해 웃돈을 주는 이른바 ‘암표’까지 사야 하는 상황까지도 나온다.

폭증하는 티켓 가격에 공연 업계에서는 무대 설치비용, 대관료, 치솟은 출연료 등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교수는 “사람과 음악이 중심이 아닌 시스템과 자본으로 산업의 중심이 옮겨간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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