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자네가 낸다지 않았어?”…말복에 서울 삼계탕 1만7000원 넘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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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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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가격 안정세에도…부재료·인건비 등 상승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외식 가격이 처음으로 평균 1만7000원을 넘은 가운데 9일 서울 시내 한 삼계탕집 메뉴판에 가격이 적혀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삼복더위 중 가장 마지막인 ‘말복’, 14일을 맞아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삼계탕 전문점에는 시민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운데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만7000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삼계탕 가격은 서울 기준 7월 1만7038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평균 1만7000원을 넘어선 건 통계 집계 이래로 처음이다.

삼계탕 가격은 꾸준히 오름세를 지속했다. 10년 전인 2014년 7월 서울 평균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1만3500원이었다. 이후 6년 후인 2020년 7월 1만4462원으로 1만4000원대로 올라선 삼계탕은 2022년 1만5385원으로 1만5000원대로 올랐다. 지난해 7월에는 만6692원으로 1만6000원대를 기록하던 삼계탕 가격이 올해는 1만7000원을 넘게 됐다.

올해 서울 삼계탕 가격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약 30% 가까이 오른 셈이다.

올해 들어 삼계탕 가격은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 연속 1만6885원을 유지하다 초복(7월15일)과 중복(7월25일)이 있는 지난달 1만7000원을 넘었다.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서울의 삼계탕 유명 식당인 토속촌과 고려삼계탕은 기본 삼계탕 한 그릇에 2만원에 판매 중이다. 다른 인근지역 식당의 경우에도 삼계탕 한 그릇에 1만8000원 수준이다.

닭고기 가격은 안정세다. 이달 중순 닭고기 도매가격은 1㎏에 3533원으로 1년 전보다 16.5% 내렸고, 소매가격은 5907원으로 6.6% 저렴하다.

그럼에도 삼계탕의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는 건 삼계탕 부재료와 인건비 등 가게 운영비가 상승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2019년 4인 기준 2만4000원대였던 삼계탕 재료비는 지난해 3만4000원으로 올랐다. 수삼, 마늘, 밤, 육수용 약재 등 국물을 내는 데 사용하는 재료 가격이 두 자릿 수 올랐다.

삼계탕 외식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삼계탕을 즐길 수 있는 밀키트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많아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호텔컬렉션’, ‘올반’ 등 삼계탕 간편식의 지난달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2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뚜기의 올해 상반기 삼계탕 가정간편식 판매량도 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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